'대물-도망자', 이름값 못하는 수목극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0.29 07: 50

방송 3사의 수목극이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SBS '대물'은 전국기준 27.3%, KBS 2TV '도망자 플랜비'(이하 도망자)는 12.3%, MBC '즐거운 나의 집'(이하 즐나집)은 5.4%를 각각 기록했다.

 
'대물'은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등 톱스타를 기용한데다 탄탄한 스토리까지 초반 주목을 받으며 수목극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방송 초반 호평을 이끌어내며 경쟁작인 '도망자' 시청률을 반토막 냈던 위세에 비하면 분명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극중 고현정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오가고 연출자, 작가가 교체되는 등 내분을 만나며 작품의 완성도도 초반 4회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래서일까. 30% 돌파가 무난해 보였던 시청률 성적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도망자'는 더 큰 문제다. 이 작품 역시 정지훈 이나영 다니엘헤니 이정진 성동일 등 톱 배우들을 투입하고 곽정환 PD-천성일 작가 콤비가 손을 잡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꼽혔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회의적이다. 화려한 액션신, 풍성한 해외 로케, 비주얼 좋은 남녀배우들의 향연이지만 '추노' 때와 비교해 사뭇 떨어지는 완성도가 원성을 사고 있다. 당연히 시청률도 겨우 10%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그런가하면 첫 방송을 시작한 '즐나집'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물'이나 '도망자'에 비해 작품 스케일은 작을지 몰라도 관록있는 톱 여배우 김혜수-황신혜의 캐스팅으로 분명 기대를 모았던 바 있다. 전작인 '장난스런 키스'가 워낙에 시청률 참패를 기록한터라 분위기 반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무리 그래도 5%대 시청률은 굴욕적이다.  천하의 김혜수나 황신혜가 '대물'의 고현정이나 '도망자'의 정지훈과 겨루기에 힘이 부치는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최근 수목극들은 작품에 투입된 톱 배우나 스타 PD 혹은 작가들의 이름값, 거액의 제작비, 방송 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세 작품 중 어느 하나 웰메이드라 불리지 못하는 상황에, 가까스로 체면치레만 하고 있는 중이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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