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컵]한국, 이탈리아 이어 네덜란드 경계 주의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29 09: 08

제17회 대륙간컵야구대회에 참가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6강 결선리그 1차전에서 유럽의 복병 이탈리아에 패했다. 이탈리아에 패했다는 소식에 놀랍다는 반응이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B조 1위(3승1패)로 올라온 팀이었다.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선발 조태수(KIA)가 또 다시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풀어 나갔다. 다행히 경기 중반 동점을 만들었지만 경기 막판 어이없는 실책으로 패배를 자초해 2-5로 패했다.
선취점은 우리의 몫이었다. 한국은 1회초 1사 후 허경민과 이두환이 연속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상대 선발 크리스토퍼 쿠퍼의 폭투로 1사 2,3루가 됐다. 그러자 4번 유한준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쳐 야수 선택이 되는 사이 3루에 있던 허경민이 홈을 밟아 한 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한국은 1회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국제 대회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 듯 컨트롤에 문제가 있었다. 조태수는 1사 후 후안 카를로스 인판테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3번 마리오 치아리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처했다. 후안 앵그리사노를 몸에 맞는 볼로 내준 조태수는 7번 라이델 차펠리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1회 잠시 흔들렸던 이탈리아 선발 쿠퍼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득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7회초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잡는 듯 보였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좌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최주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만들고 잠시 긴장을 늦춘 한국은 실책이 나오면서 패하고 말았다. 1회 2사 후 조태수를 구원 등판한 김성현(넥센)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악송구를 범하며 한국은 실점을 했다. 김성현은 7회 무사 2루에서 알레산드로 바글리오의 보내기 번트를 악송구,  2루 주자 조셉 마주카가 홈을 밟으며 다시 3-2 리드를 내줬다. 이어 바뀐 투수 임준혁(상무)이 2사 1,2루에서 마리오 치아리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4-2가 됐다.
8회에도 한 점을 더 허용한 한국은 2-5로 뒤지던 9회말 이원석과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최주환 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마지막 타자 민병헌이 2루수 앞 땅볼에 그치며 한국은 2-5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한 ML 스카우트는 29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한국이 마이너급 선수들을 내보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타격에서 많이 떨어지며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며 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는 예선부터 지켜 봤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짜임새가 있는 팀이었다. B조 1위라는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결선리그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29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네덜란드와 결선리그 2차전을 치른다. ML 스카우트는 "네덜란드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예선 때 경기를 봤지만 타격이 좋은 팀"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28일 쿠바와 결선리그 1차전에서 6회까지 3-2로 앞서다 경기 막판 쿠바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3-6으로 패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쿠바를 상대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선두타자 킹세일을 주의해야 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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