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30)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아쉬움을 잊을 수 없다. 정규 시즌에서 14승 6패(방어율 4.39)로 선전했지만 준PO 1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편도선염에 시달리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승리없이 1패(방어율 방어율 9.82)에 그쳤다.
지난 28일 울진 덕구온천에서 만난 송승준은 "결혼한 뒤 첫 시즌을 맞아 걱정이 컸다. 4월에 부진했지만 정규 시즌을 잘 마쳤다"며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지금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곧이어 "프로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어떠한 이유를 떠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직도 죄책감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현서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들이 태어난 뒤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그런 믿음이 있었다. 1차전에서 잘 던지지 못했지만 팀이 이겨 '운이 따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이 태어나 책임감이 더 커졌다. 나 역시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 않기로 다짐했다. 아들이 성장한 뒤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아내와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마무리가 좋지 못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는 송승준은 "내년 시즌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아직 내 자리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4점대 방어율은 아쉬운 대목. 송승준 역시 "방어율이 가장 아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방어율을 낮추기 위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좋을땐 완봉승도 거두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7~8실점하기도 한다. 꾸준한 모습만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송승준은 신무기 장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 그는 "최근 4년간 내가 갖고 있는 구종으로 버텼는데 롱런하기 위해 몇 가지 구질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실전에서 보여주지 않은 구종이 있는데 내년 시즌에 한 번 보여주겠다"며 "그리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승수는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지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방어율을 낮추는게 목표"라며 "무작정 몸으로 하는 것보다 연구와 분석을 통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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