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핸드볼발전재단(이사장 박기흥)은 29일 핸드볼 소재 문학작품 현상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모두 9편이 공모한 가운데 소설가 이순원 씨 등 5명의 작가들이 심사한 결과 최우수작 없이 가작 2편을 선정했다.
상금 2000만 원씩을 받는 가작으로는 여덟 색깔 깍두기(이상윤 작)와 에어라이트(김효관 작)가 뽑혔다.
'여덟 색깔 깍두기'는 응모작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읽히면서 보다 본격적이고 핵심적으로 핸드볼을 다룬 점을 높이 평가했고 '에어 라이트(Air right)'는 한국 핸드볼 발전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안정적인 문체 속에 담고 있어서 가작으로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덟 색깔 깍두기'는 비문과 오문이 다소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끝까지 읽는 데 무리가 없었던 응모작이었다. 다섯 편의 최종심 진출작 중에서 가장 가독성이 좋은 편이었다. 여덟 명의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학생들을 핸드볼부에 모아 고교 핸드볼을 정복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었다. 만화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과 공감들이 오갔다. 그런데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갈등이 상투적이며 주제가 공허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럼에도 인물들의 개성과, 핸드볼에 대한 세밀한 기술이 뛰어나 치명적일 수도 있는 단점들을 커버하고 있다는 점을 끝내 무시할 수 없었다.
'에어 라이트(Air right)'는 70년대 한국 핸드볼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나설 때부터 세계 정상급에 오른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교차 진행하며 짜임새 있게 잘 구성한 점이 뛰어났다. 핸드볼을 인생에 비유해 희망을 그려낸 점도 인상적이었으며 70년대 한국 핸드볼의 현실에 대해 잘 묘사하고 있고, 작가가 핸드볼을 아주 잘 이해하면서 쓴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과거와 현재를 교차할 때 서로의 인과관계를 짜 맞추는 능력이 조금 아쉬웠고 낯익은 한국 드라마의 서사 문법과 유사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창의성의 매력을 방해했다.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가장 재미있게 읽히면서 보다 본격적이고 핵심적으로 핸드볼을 다룬 '여덟 색깔 깍두기'와 한국 핸드볼 발전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안정적인 문체 속에 담은 '에어 라이트(Air right)'를 가작으로 뽑기로 했다.
재단에서는 이 두 당선작을 출판해 영화사 등에 널리 배포하는 등 이번 당선작을 콘텐츠로 한 영화나 만화 제작 등 2차 활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펴나갈 계획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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