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블리즈컨 축제에 젖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0.29 17: 51

블리자드, 수만 관람객에 디아블로3‧스타크2 등 최신 정보 공개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크리스 멧젠 블리자드 부사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블리즈컨 2010 개막식에서 마니아를 뜻하는 ‘긱’을 외치자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게임이란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인 관람객들의 성격을 정확히 꿰뚫는 한 마디였기 때문이다.
미국 LA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의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우리나라 코엑스 전시장과 비슷한 느낌인 이곳에 도착하자 블리즈컨 2010 개막 몇 시간 전부터 줄 서 있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장을 찾은 닉 커티스(27)씨는 “평소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블리즈컨을 찾았다”며 “이 행사는 게임이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블리즈컨은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게임 페스티벌이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받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한눈에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PC 사이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또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로 분장해 다른 관람객들의 사진 세례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애정있는 일에 대한 몰입 때문인지 이들의 표정은 잔뜩 상기됐다.
블리자드는 매년 블리즈컨을 통해 자사 게임의 최신 정보를 공개한다. 이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디아블로3의 마지막 직업인 ‘악마 사냥꾼’과 PvP(이용자간 대결) 모드인 ‘아레나’를 공개했다. 또 스타크래프트2의 새로운 사용자 제작지도인 ‘블리자드 DOTA(도타)’ 등과 함께 발매 초읽기에 들어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의 새로운 내용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황제 임요환(테란)과 과일장수 김원기(저그)의 스타크래프트2 대결도 인기였다. 경기 직후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우리나라 e스포츠 스타들의 높은 인기를 현지에서 실감했다. 일부 팬들은 한국어로 응원하는 글을 든 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수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지만 행사장 주변에는 쓰레기 하나도 보이지 않을 만큼 청결함을 유지해 쓰레기 몸살과 거리가 멀었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관람객들은 새로 공개된 게임의 내용을 접하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장관을 이루며 기다렸지만 각자의 개성은 현란하리만치 자유분방했다.
블리자드는 앞으로 매년 블리즈컨을 개최해 게임 페스티벌 문화의 새 패러다임을 열 계획이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우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전세계 이용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너하임(미국)=최승진 기자 shaii@ieve.kr
<사진>크리스 멧젠 블리자드 부사장이 관람객들을 향해 ‘긱’(GEEK)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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