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단 상대 선발' 김성근, "공 3개로 잡으면 되는거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30 07: 36

"컨디션 조절 실패다".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특유의 농담 속에 등판 준비를 마쳤다.
29일 오후 문학구장.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을 대비한 SK 선수들이 팀 훈련을 마치자 마운드에 오른 김 감독은 불펜 포수를 앉혀 두고 20여개의 공을 뿌렸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연일 바쁜 스케줄을 보냈던 김 감독이었다. 며칠 전부터는 캐치볼로 팔을 조금씩 풀었고 이날 마운드에 올라 점검에 나섰다.
김 감독이 마운드에 서게 된 이유는 바로 다음날인 3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KIA 김동재 코치 돕기 자선경기'를 위한 것이었다. 일구회 올스타팀과 천하무적 야구단이 맞붙게 될 이날 경기에서 김 감독은 일구회 올스타팀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
피칭 후 그라운드를 걸으며 몸을 푼 김 감독은 "허리가 아프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면서 "역시 프로선수는 안되나보다"고 특유의 유머를 터뜨렸다. 이어 "그래도 어깨는 아프지 않으니까 해볼만 하다"면서 "공 3개로 잡으면 된다. 치기 좋게 던지면 배트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천하무적 야구단 타자들에 대한 공략법을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초 시즌이 끝나자마자 디스크로 인한 허리 수술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선경기를 비롯해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11월 4~5일), 한일 클럽 챔피언십(11월 13일)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일정으로 자연스럽게 수술을 미뤄야 했다. 11월말부터는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도 나서야 한다.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2주 정도는 입원해야 하는 거 같더라"는 김 감독은 "그래도 내일 보는 사람이 많을 텐데 어느 정도는 던져야 될 것 같다"고 살짝 걱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후 2시부터 펼쳐지는 이날 자선경기는 12시부터 무료 입장이며 경기 전 올스타 선수들의 사인회도 펼쳐진다. 대신 구장 안과 밖에는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한 모금함이 설치되며 천하무적 야구단의 기념볼도 판매될 예정이다. 덕아웃은 천하무족 야구단이 1루를 쓰며 올스타팀은 3루에 앉는다.
한편 전날(28일) KBS TV '김승우의 승승장구' 녹화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놀다 왔다"고 말한 후 "녹화시간이 길었지만 난 괜찮았다. 그런데 정작 MC들이 지쳤더라"고 껄껄 웃어 여전한 체력을 과시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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