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영필 이도형 FA 협상, 신중히 검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30 09: 55

과연 잔류시킬 것인가.
예상치 못한 FA 선언이었다. 2010 FA 시장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한화 베테랑 투수 최영필(36)과 포수 이도형(35)의 FA 신청이었다. 배영수(삼성)와 박용택(LG)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FA 대어급이 없는 상황이지만, 준척급 선수들에게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보상제도 때문에라도 두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때문에 과연 한화 구단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주목되고 있다.
한화 구단은 신중한 모습이다.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의 FA 신청을 어느 정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반반으로 봐 놀라기는 했다"며 "팀을 리빌딩하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두 선수에게 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팀 리빌딩이 중요한 만큼 그걸 가장 고려하고 염두에 두고 있다. 심사숙고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대화 감독도 "구단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을 하라고 한다"며 FA 잔류 및 영입에 관한 건을 구단에 일임했다. 윤종화 단장도 FA를 신청한 최영필·이도형에 대해 "일단 선수 본인들과 만난 뒤 얘기해서 어떤 생각인지를 알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항간에 떠도는 FA 영입을 위한 사전조치가 아니냐는 것에 대해 윤 단장은 "배영수나 박용택 모두 잔류하겠다고 하는데 억지로 데려오기에는 힘들지 않겠나"라며 일축했다.
지난 2001년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최영필은 올해 21경기에서 1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45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부상 여파로 다소 부진했지만, 2005~2008년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하며 팀에 공헌했다. 지난 2003년 역시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한화로 옮긴 이도형은 올해 부상으로 27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4홈런 13타점에 그쳤지만 지난해 타율 3할1푼8리 12홈런 5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2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에 놓여있다. 그러나 순식간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은퇴하거나 해외로 진출하는 바람에 쓸만한 선수들이 모조리 빠져나갔고 그 과정에서 중견급 선수들이 없어졌다는 지적도 받았다. 최영필과 이도형은 한화에서 몇 안 되는 베테랑으로 존재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화가 팀 리빌딩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는 이상 인정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예부터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기로 유명한 팀이었다. 특히 팀에서 FA를 선언한 선수들은 대개 좋은 조건으로 잔류시켰다. 2003년 대박 계약을 터뜨리며 롯데로 이적한 이상목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잔류한 바 있다. FA 선수들의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기간은 내달 7일까지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화가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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