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근V' 이택근, "몸과 마음이 준비됐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30 07: 29

"이제는 몸과 마음이 준비됐다".
이택근(30, LG 트윈스)이 내년 시즌에는 자신의 별명인 '택근V'처럼 팀 승리를 이끌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각오가 남다른 만큼 다른 선수들과 같을 수 없었다. 이택근은 누구보다 먼저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힘찬 스윙을 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28일 진주 마무리 훈련에서 만난 이택근은 "지난해 LG에 처음 와서 잘 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다. 그러나 팀 분위기도, 내 역할도 정확히 몰랐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1년을 돌이켜 보며 2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자신이 준비 되지 않았다는 점과 LG는 정말 좋은 팀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자기 성찰이었다. 이택근은 지난해 12월 말 넥센에서 LG로 이적해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했다. 더불어 생애 처음으로 수술을 받으며 무릎 재활을 했다. 그의 말처럼 몸과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0 시즌을 보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성적 또한 기대에 부응하기엔 부족했다. 이택근은 시즌 초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재활을 무리하게 하면서 무릎 뿐 아니라 상체 전체적으로 밸런스도 무너지고 근육이 약해져 허리에도 무리가 왔다. 이로 인해 이택근은 재활군에도 다녀왔다.
다행히 후반기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으며 91경기에 출장 3할3리 102안타 14홈런 50타점 66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6년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자신도 올 시즌 성적에 불만족스러워했다. 스스로에게 자존심이 상한 성적표였다.
자기 성적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기대를 갖고 이적한 팀 성적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더불어 자기 반성도 있었다. 이택근은 "왜 구단과 팬들이 '성적, 성적'을 외치는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가슴으로 몰랐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1년간 LG에서 함께 하면서 성적만 좋으면 최고의 야구 팀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깨달았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시즌에는 팀에 적응도 했고 나의 역할도 잘 알고, 몸 상태도 최고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종훈 감독도 "이택근이 마무리 훈련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 몸 상태도 좋은 만큼 내년 시즌 기대가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내년에는 자신 있다"는 이택근의 말처럼 '무적 LG, 이택근'이라는 응원가가 LG 승리로 전주곡이 될 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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