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언니들이 득세하는 이유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10.30 10: 25

최근 안방극장에 언니들이 대거 등장, 불꽃같은 연기 대결이 한창이다.
한때 재벌남과 캔디들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뤘던 안방극장에 외모에 연기까지 되는 매혹적인 언니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꽃미남, 꽃소녀들이 득세하던 안방극장의 판도가 이렇게 바뀐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주시청층의 변화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DMB 등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채널들이 늘어남에 따라 '본방사수'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지 오래.  특히 신기기들과 친숙한 젊은층들은 굳이 '본방사수'를 하지 않아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드라마를, 언제든지, 얼마든지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TV의 채널권은 40대 이상의 ‘올드’한 시청자들이 쥐게 됐고, 그들을 겨냥한 드라마들이 시청률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드라마 중 가장 젊다(?)고 할 수 있는 '성균관 스캔들'의 경우 인터넷상의 체감 인기는 폭발적이지만, 실제 시청률은 10대 초반이다.
이 경우만 보더라도 젊은층들이 '본방사수'보다는 다른 채널을 통해 드라마를 많이 시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제빵왕 김탁구'는 나이든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였고, 실제로도 40대 이상의 여성들이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 풍토가 변함에 따라 각 방송사 역시 다소 나이든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치정극, 시대극, 정치극 같이 젊은 세대보다는 나이든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고, 시청률 역시 이런 작품들이 예상대로 높게 나오고 있다.
가족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 주말극이나 일일극은 물론이고, 주간극 역시 '자이언트'나 '대물'처럼 시대극과 정치극이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방송 환경에 따라 드라마의 주인공들도 40대 이상의 시청자들이 좀 더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언니' 연기자들이 도맡다시피 하고 있는 것. 최근 시작된 '욕망의 불꽃' '대물' '역전의 여왕' '즐거운 나의집' 모두 신은경, 고현정, 김남주, 황신혜, 김혜수 등 카리스마로 무장한 언니들이 주름잡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TV를 보는 채널이 더욱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여,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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