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재 코치 자선 경기, 김성근-김경문 배터리…모두가 한 마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30 16: 05

'야신' 김성근(SK) 감독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그의 제자인 'MOON' 김경문(두산) 감독이 포수 마크스를 쓰며 배터리가 됐다. 이들이 하나가 된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와 천하무적 야구단은 3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뇌경색으로 투병중인 김동재 KIA 코치를 돕기 위한 자선 경기를 가졌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2010프로야구가 모두 끝나 벌써부터 야구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1만 5000여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양팀 선수들을 응원했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김동재 코치를 위한 기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일구회는 총 37명의 올스타 출신이 한 팀을 꾸렸다. 선수들 면면은 굉장히 화려하다. 국내 현역 감독 모두가 참여하며 김봉연, 김용희, 장효조, 박철순, 김성한, 김용수 등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일구회 올스타로 자리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선발 등판해 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2자책)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두타자 김창열에게 안타를 맞고 김성수와 오지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등판한 이강철 KIA 투수 코치는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하는 특유의 사이드암 투구폼으로 천하무적 타자들을 압도했다.
국내 유일의 4할 타자인 백인천 은퇴선수협회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4번이 아닌 5번 지명타자로 출장했고, '콧수염 홈런왕' 김봉연이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또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통해 국민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은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으며 송진우(투수), 양준혁(타격), 이종범(주루작전)이 경기에 직접 참여하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날 경기는 초반 천하무적 야구단의 5번 타자 마리오가 2,3번째 타석에서 연속 그라운드 홈런을 날리며 5-1까지 앞서다 6회 일구회가 이순철 위원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타석에 KIA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서자 천하무적은 이경필 코치가 구원 등판했다. 3루측에서는 "이종범, 이종범, 안타 이종범"을 외치는 응원가가 흘러 나왔고, 폭투로 1사 3루 상황에서 이종범 1타점 우익수 희생타로 역전을 시켰다.
7회에는 역전 위기 상황에서 일구회팀 송진우가 구원 등판해 최고 구속 129km 강속구를 바탕으로 김성수와 오지호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천하무적 야구단으로부터 장난 섞인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후 양팀은 7회 마지막 이닝에서도 점수를 주고 받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일구회 유니폼 경매를 통해 김성근 감독 유니폼이 40만원에 야구팬 유영종(34)씨에게 낙찰됐다. 자영업을 하는 유영종씨는 평소 김성근 감독의 팬으로 "이번 기회에 희소가치가 높은 일구회 유니폼 경매에 참여했다"며 낙찰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야구 해설위원들로 구성된 협의회(회장 허구연)에서도 올 시즌 해설을 하면서 얻은 수익의 일부를 김동재 코치 가족에게 전달했다.
지난 6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김동재 코치. 아직도 건강을 되찾진 못했지만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야구인들과 야구 팬들이 마음이 하나로 뭉친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길 기원한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