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25점' 인삼공사, 전자랜드 제물로 첫 승

개막 6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인삼공사. 상대는 얄궂게도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자랜드였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였다. 인삼공사가 전자랜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안양 한국인삼공사가 개막 7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인삼공사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더블더블로 골밑을 장악한 데이비드 사이먼(25점·10리바운드)과 4쿼터에서 해결사를 자처한 신인 이정현(19점)을 앞세워 79-74로 승리했다. 개막 6연패를 끊고 인삼공사라는 팀명으로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반면 전자랜드는 연승행진을 5에서 멈춰야 했다.

1쿼터부터 인삼공사가 21-11로 크게 리드를 잡았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고, 박성훈(9점) 김보현(11점) 박상률(5점) 등 나머지 선수들도 3점슛을 1개씩 넣으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자랜드는 2쿼터부터 서장훈(14점)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고비 때마다 턴오버를 남발하며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반은 인삼공사의 39-32 리드.

전자랜드는 3쿼터에 분위기를 조금씩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 2득점으로 침묵한 문태종(19점)이 골밑 공격과 스틸 후 원맨 속공 덩크로 흐름을 바꿨다. 2분30초께 문태종의 정면 3점슛으로 전자랜드는 41-4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이먼에게 골밑 득점을 내준 데다 이정현-김보현-김종학(6점)에게 차례로 3점슛 4개를 허용했다. 인삼공사는 3쿼터를 61-52로 더 달아나며 마쳤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전자랜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문태종이 3점포로 시동을 걸었고, 서장훈이 속공에 가담해 레이업슛으로 마무리하며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63-58로 좁혀진 점수. 그러나 사이먼이 문태종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으로 저지한 데 이어 공격에서 자유투로 득점을 올렸고, 이정현까지 자유투 포함 5점을 퍼부어 힘을 보탰다. 4분여를 남기고 점수는 71-60까지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신기성(8점)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신인 이정현이 전자랜드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종료 3분2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볼을 뺏어내 원맨 속공을 성공시키며 파울까지 유도했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점수는 76-64로 벌어졌다. 이정현은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대조적으로 전자랜드는 문태종에게만 의존한 데다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연승행진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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