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프리킥 결승골' 전북, 전남 꺾고 3위 점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30 18: 54

전북 현대가 호남 라이벌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6강 플레이오프서 홈 경기를 치르는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3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남과 쏘나타 K리그 28라운드 경기서 에닝요의 결승 프리킥 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광주와 무승부에 그친 성남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에닝요는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31분 어렵게 잡은 프리킥 찬스를 절묘한 골로 연결,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과 전남은 팀의 주축 선수가 빠져서인지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북은 김상식 김형범 임유환이 부상, 손승준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했고 전남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윤석영과 지동원이 차출됐고 경고 누적으로 정인환이 결장했다.
특히 전남의 경우 공격과 수비의 핵심 지동원과 정인환이 결장하면서 전력의 차질이 큰 탓인지 수비적으로 나왔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양 팀이 경기 초반 지루한 탐색전을 펼치던 중 전북에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9분과 10분 코너킥 기회를 잇따라 잡은 것. 첫 번째 코너킥은 전남 수비수가 안전하게 처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완이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로 향했고 이것이 골포스트를 맞았다. 전남으로서는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두 번째 코너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박원재가 찬 빠른 코너킥이 전북의 장신 수비수 심우연의 머리로 직접 연결된 것. 심우연이 완벽하게 헤딩으로 연결한 공은 전남 수비 유지노의 발에 맞고 방향이 바뀌며 골대 안으로 향했다. 유지노의 자책골이었지만 심우연이 만들다시피 한 골이었다.
전북에 선제골을 허용한 전남은 동점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전북은 측면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 공격을 막아낸 후 빠르게 역습을 펼치며 전남의 수비진을 완벽하게 흔들어댔다.
전남의 위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선발 출장한 주전 수비수 유지노가 부상을 당하며 전반 31분 이상홍으로 교체된 것. 안그래도 흔들리던 수비진이 더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전남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북의 수비라인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 한 번의 박스 내 슈팅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박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전남은 중거리 슈팅을 난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북도 실수를 하고 말았다. 전반 44분 하프라인에서 이상홍이 길게 찬 프리킥이 전북 수비수 사이 공간에 떨어진 것. 대인마크에 열중하다 보니 공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이었다. 공영선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했고, 떨어지는 공을 논스톱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남으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북에게는 전반 종료 직전의 뼈 아픈 실수였다.
동점골을 허용한 전북은 다시 앞서 가기 위해 후반 3분 정훈 대신 루이스를 투입,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수비적인 정훈보다 공격적인 루이스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최강희 전북 감독의 판단이었다.
중원에서 파괴력을 지닌 루이스가 투입되자 전북의 공격도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특히 전반에는 보이지 않던 이동국에게 연결되는 패스 횟수가 잦아지며 위협적인 장면도 많이 나왔다.
분위기를 잡은 전북은 후반 18분 임상협을 빼고 강승조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전남은 이를 막기 위해 후반 26분 송정현 대신 송한복을 투입,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남의 대책도 에닝요의 프리킥 앞에서는 별 수 없었다. 후반 31분 에닝요는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 골대 왼쪽 상단 구석으로 정확하게 찼다. 골키퍼 염동균의 손에 맞긴 했지만 워낙 구석으로 향한 슈팅이었기 때문에 공은 네트를 흔들었다.
에닝요의 득점이 터지자, 에닝요의 절친 로브렉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4분 하프라인에서 길게 찬 프리킥이 전남 수비수의 머리에 빚맞으며 로브렉에게 연결됐고, 로브렉은 수비수 두 명과 경합을 이겨내고 슈팅을 해 골망을 갈랐다.
순신간에 두 골을 허용한 전남은 의욕을 상실, 몇 차례 공격을 펼쳤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경기를 마쳐야 했다. 결국 전북은 승점 3점을 추가, 성남을 승점 1점 차로 4위로 밀어내며 3위로 도약했다.
■ 30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3 (1-2 1-0) 1 전남 드래곤즈
△ 득점 = 후 31 에닝요 후 34 로브렉 (이상 전북) 전 10 유지노(자책골) 전 44 공영선 (이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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