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FA 시장' 최소신청에 무이적 가능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31 07: 50

찬바람만 불고 있다. 가장 썰렁한 FA 시장이 될 듯하다.
2010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999년 처음으로 FA 제도가 시행된 이후 두 번째로 이적이 이뤄지지 않고 마감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타의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배영수(삼성)와 박용택(LG)이 나란히 팀 잔류에 무게를 두면서 크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준척급 선수 최영필 이도형(한화)도 나란히 FA 시장에 나왔지만, 턱없이 높은 보상제도로 이적이 쉽지 않다.
이렇게 찬바람이 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단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이 너무 적었다. 총 18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단 4명밖에 되지 않았다. 2001~2002년 FA 시장에서 2년 연속 4명의 선수들만 FA를 신청했지만 당시에는 FA 제도 초기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 적었다. 8년전 수치로 돌아간 건 그만큼 FA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뜻한다.

현실적으로 FA 이적이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크게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김태균(지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가 이적했지만, 국내 타구단이 아니라 일본 진출이었다. 국내 타구단 이적은 최근 5년을 통틀어 4차례밖에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 중 3차례가 LG 이적이었다. 역대로 범위를 넓혀도 삼성(6명)·LG(5명)에 비해 두산·넥센은 FA 영입이 아예 없었다.
이처럼 몇몇 스타급 선수들이나 부자구단에만 한정돼 있는 것이 FA 시장의 현실이다. 그 결과가 바로 최소신청에 무이적 가능성이다. 타구단에 소속된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에서 50% 인상한 금액의 200%와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18명 이외의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보상선수를 원치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50%를 인상한 금액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최근 각 구단이 FA 영입에 주저하는 것은 단순한 보상제도 때문만은 아니다. 역대로 많은 선수들이 FA 대박을 터뜨렸지만 '모범생'이라 부를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FA 영입이 쉽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보상선수들이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 속을 쓰라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FA 자격을 얻는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이 '먹튀' 양산의 결정적 요인이다.
어느덧 시행 12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FA 제도. 최소신청에 무이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제도수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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