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전' 배영수, "가슴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0.31 01: 07

"안정적인 삶보다 가슴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한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가 원 소속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와의 협상을 일시 중단하고 일본 무대 진출을 시도한다. 배영수는 지난 30일 구단 관계자와 만나 일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배영수는 임창용(34, 야쿠르트 투수)의 에이전트로 잘 알려진 박유현 씨와 대리인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 동안 삼성 잔류에 무게를 뒀던 배영수는 30일 밤 "안정적인 삶보다 가슴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며 "일본 구단의 대우에 상관없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도전하는 것"이라고 진로 선회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FA 자격을 취득한 뒤 고민에 휩싸였다. 예비 신부가 내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배영수는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내게 안된다고 할때 나는 그들에게 보여줬다.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주변 사람들은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 마음 고생이 심할 것이라고 국내 잔류를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야구를 그만 두고 싶을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던게 오히려 약이 됐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그리고 지금껏 단 한 번도 나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본 무대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타 구단 이적은 결코 생각하지 않겠다는 게 배영수의 설명이다. 구단 또한 배영수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배영수는 "언젠가 한 선배가 '어학 연수(일본 무대 진출)를 가더라도 전학(타 구단 이적)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힘겨웠던 나날 속에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이다. 그런 분들의 응원을 등지고 전학을 선택한다는건 비수를 꽂는 일이다. 그리고 일본 무대에 진출하게 되더라도 지금처럼 나를 믿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영수는 지난 8월 26일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면서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나 또한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길이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면 작아지기 마련이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도전하며 점차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이켜보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일본 무대 도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보란듯이 성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에게 일본 무대 노크는 무모한 도전이 아닌 '아름다운 도전'이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