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결승 진출은 좌절됐으나 '숙적'은 꺾었다. 김정택(상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완파한 선봉에 사이드암 선발 박현준(24, LG)이 있었다.
박현준은 30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17회 대륙간컵 대회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인 일본과의 대결에서 9이닝 동안 1실점 완투를 펼쳐 팀의 8-1 대승을 이끌어냈다. 9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1볼넷에 그쳤고 탈삼진은 5개를 빼앗아냈다.

박현준은 경기 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꼭 이기고 싶었다. 그냥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투지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트라이크존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낮은 볼에 주심이 인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슬라이더아 포크볼이 잘 들어갔고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은 것이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경희대) 시절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완봉과 완투를 밥 먹듯(?) 했던 박현준이지만 국제대회에서의 완투경기는 처음. 4학년 세계대학야구선수권에서 대만전에 나가 7이닝(3실점)을 던진 것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었다.
박현준은 "5회까지 완봉을 의식했다. 8회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으려다 맞았다"면서 완봉승을 놓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도 아니고 메이저 대회도 아니다"면서도 "1.5군 수준이긴 하지만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팀으로 구성된 일본을 잡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흐뭇해 하기도 했다.
한편 1977년 이후 33년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국 대표팀은 31일 5~6위전에서 다시 한 번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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