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컵]박현준, 일본전 완투승은 이승엽 때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31 07: 55

"오타만 생각했다".
대륙간컵 일본과의 대결에서 완투승을 거둔 박현준(24, LG)이 갑자기 이승엽(34, 요미우리)의 이름을 거론했다.
박현준은 30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17회 대륙간컵 대회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서 완투승으로 팀의 8-1 대승을 이끌어냈다. 9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에 그쳤다.

경기 후 박현준은 OSEN과 인터뷰에서 "일본은 꼭 이기고 싶었다. 그냥 일본전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투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본팀의 분석지를 보기는 했다. 그렇지만 마음 속으로 단 한 명만 잡자는 생각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박현준이 말한 단 한 명은 바로 오타 다이시(20, 요미우리)였다. 2008년 요미우리에 입단한 오타는 고교시절 통산 65개의 홈런을 기록해 드래프트 1위 지명을 받았다. 제 2의 마쓰이 히데키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2009년에야 1군 무대를 밟았다. 올해까지 통산 5경기 출장에 불과하다.
그런데 왜 하필 오타였을까.
박현준은 "경기 전부터 대표팀 선수들이 오타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오타가 이승엽 선배를 밀어냈다고 다들 알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얼마나 잘하길래 한 번 두고 보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박현준은 오타를 4번 상대해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 첫 대결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4회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내 2루로 뛰던 1루주자를 처리했고 6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9회에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오타가 이승엽을 밀어냈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다. 3루수와 1루수 수비가 가능한 오타는 작년 6월 처음 1군 무대를 밟을 때 이승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까지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굳이 오타를 이승엽과 결부시킨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요미우리의 중심타선을 맡아야 하는 유망주라는 점에서 이승엽의 역할을 맡아야 하는 오타다. 물론 당장은 힘들 전망이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잘 들어갔다. 특히 포크볼을 승부구로 던졌다"고 밝힌 박현준도 "오직 직구로만 오타를 상대했다"면서 이승엽 선배를 밀어냈다는 생각에 승부욕이 발동했음을 시인했다.
결국 피할 수 없는 '숙적' 일본에다가 '이승엽을 밀어낸 오타'까지 더해져 박현준을 비롯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대표팀 타선은 이원석(두산)과 우동균(경찰청)을 제외하고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려냈다. 김재환(상무)은 9회 솔로포를 포함해 3안타에 2득점 1타점, 정수빈(두산)은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유한준(넥센)도 2안타에 1득점 1타점을 올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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