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개인 통산 100골이 이번 시즌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북은 지난 3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쏘나타 K리그 28라운드 경기서 에닝요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광주와 무승부에 그친 성남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이동국은 전반 내내 상대 수비수들의 괴롭힘 속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고립되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들을 묶어 놓는 등 제 몫은 여전히 하고 있었다.

후반 들어 전북의 측면 공격이 활발해지자, 이동국에 대한 조임이 풀어지면서 찬스를 잡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은 세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골포스트를 간발의 차로 빗겨가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10골(컵대회 포함 11골)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득점 9위에 개인 통산 97골을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가 두 경기 밖에 되지 않아 100골 달성이 힘들어 보이지만 통산 득점에는 플레이오프도 포함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플레이오프도 포함되니 이번 시즌 안에 (100골을) 채우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100골은 넘긴 선수가 단 5명에 불과할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의식하면 플레이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야기하진 않고 있다. 그렇지만 매 경기 이동국에게 기회가 가니, 그 기회를 살리면 이번 시즌 안에 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말에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남은 정규 리그 경기가 두 경기,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하면 최소 3경기가 확정되어 있다. 그리고 6강전을 통과해 챔프전까지 가면 최대 4경기까지 추가될 수 있다.
이동국의 득점 스타일만 봐도 그렇다. 이동국은 꾸준하게 골을 넣기 보다는 중요할 때 한방을 크게 터트리며 다득점을 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22골(컵대회, 플레이오프 포함)을 터트렸을 때 기록을 살펴보면 32경기에 출장한 이동국은 13경기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 중 2골 이상의 다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무려 7경기. 놀라운 폭발력이 아닐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이 남은 경기서 100골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날 경기만 봐도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종이 한 장의 차, 아쉬운 슈팅이었다. 이동국의 슈팅 감각이 여전히 날카로운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속팀 감독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 속에 과연 이동국이 남은 경기서 세 골을 폭발시키며 개인 통산 K리그 100골이라는 영광스런 기록의 주인공이 될지, 그 결과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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