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김광수, "내년엔 마무리 하면 30S가 목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31 10: 08

"내년 시즌에는 30세이브를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LG 트윈스 우완 투수 김광수(29)가 내년 시즌에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을 다짐했다. '30세이브'라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광수는 올 시즌 중간계투로 맹활약을 하다 마무리투수였던 오카모토 신야의 퇴출이 결정되며 시즌 막판 이동현과 함께 마무리 후보군에 올라 테스트를 받았다. 마무리투수로서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3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8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도 68경기에 등판 4승5패 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0을 마크했다.

 
김광수는 최고구속 150km에 달하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다. 여기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구속차가 30km이상 나기 때문에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힘들어한다.
시즌 중반 KIA 중심타자인 최희섭과 김상현은 김광수의 볼을 두고 "직구 속도 뿐 아니라 볼 끝도 좋다"며 "타석에 들어서면 더 위력적"이라고 칭찬을 아까지 않기도 했다.
김광수는 지난해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 올 시즌에는 불펜요원으로 꾸준히 활약했다. 68경기 등판은 이상열(76경기), 정우람(75경기), 고창성(73경기), 오재영(69경기)에 이어 전체 5위다. 마당쇠라는 그의 별명값을 했다.
많은 경기를 던진 만큼 김광수는 남해와 진주 마무리훈련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공을 던지는 대신 등산과 가벼운 운동 등으로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주력했다. 김광수도 "많은 경기에도 나갔고, 불펜에서 대기했던 경기도 꽤 있다 보니 몸이 지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올 해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만약 내년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기회가 생긴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김광수는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이다. 그래서 초구 직구 승부가 많았다. 피안타율이 3할4리로 마무리 투수의 관점으로 볼 때 높은 수치다. 초구 피안타율은 4할7푼1리(34타수 16안타),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스트라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가 피안타율이 무려 5할(30타수 15안타)에 달했다. 마무리 투수라면 분명한 숙제다.
본인도 높은 피안타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피안타율이 높은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성격 상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안타를 맞는 게 더 낫다. 타자들과 승부를 피한다는 말을 가장 듣기 싫다. 그래서 가끔은 미련할 만큼 꼭꼭 승부를 한다"고 말한 뒤 "그러다 보니 공이 가운데 몰려 안타를 많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김광수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은 있지만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싸워야 하는 마무리 투수의 기본 자세는 큰 장점이다. '투수는 맞으면서 큰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김광수도 안타를 맞으며 많은 깨우침을 얻고 있다. 그는 "시즌 막판에는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보다 홈플레이트 끝으로 들어가는 공들이 많았다"며 "아직도 부족한 점은 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무리투수로 꼭 팀 승리를 지켜내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박종훈 감독도 김광수를 내년 시즌 마무리 후보군에 놓고 있는 상태다. 박 감독은 "김광수가 시즌 막판 마무리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완벽한 마무리 투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여전히 여러 선수들이 마무리 후보다. 아직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