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도 잘 끓이는 로브렉, 전북의 '복덩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0.31 08: 43

'원샷 원킬' 로브렉이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득점포를 가동, 플레이오프를 겨냥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3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쏘나타 K리그 28라운드 경기서 에닝요의 결승 프리킥 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광주와 무승부에 그친 성남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서 로브렉은 이동국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 경기 내내 전남의 골문을 노리던 가운데 후반 34분 수비수 두 명과 경합을 이겨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승리가 꼭 필요한 전북에 한 골 차이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득점이었다.

현재 로브렉은 시즌 13골(컵대회 포함)을 터트리며 이번 시즌 K리그 득점 순위(정규리그+컵대회) 6위에 올라있다. 로브렉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같은 13골을 넣었으나 출전 경기수가 적은 오르티고사(울산)를 제외하면 4명 뿐이다.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 골이지만 로브렉의 득점력이 놀라운 이유는 다른 데서 찾을 수 있다. 바로 교체 출전 수. 로브렉은 이번 시즌 K리그 25경기에 출장했지만 그 중 교체 투입이 무려 15번으로 그 중 5번을 득점에 성공했다. 특급 서브라고 불려도 무방한 셈이다.
그렇다고 선발 출전 기록이 좋지 않은 것도 아니다. 로브렉은 지난 5월 26일 강원전에서 2골을 터트린 이후 7월 17일 대전전까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골을 터트렸다. 6경기서 7골. 게다가 다음 경기에는 교체 투입돼 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K리그에서만 13골,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FA컵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 총 17골을 터트린 로브렉이 이러한 활약을 펼치는 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로브렉의 식습관에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보통 국내 선수가 외국에 나갔을 때 달라진 음식 문화에 어려워하며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로브렉에게 한국 음식은 고향 음식과 같이 잘 맞았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로브렉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전기 밥솥을 마련,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한국사람도 하기 힘들어 하는 된장찌개까지 직접 끓여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로브렉의 이러한 모습에 전북은 싱글벙글이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실력과 상관없이 음식 등 한국 문화와 맞지 않아 문제를 일으켜 골치를 썩인 데 반해 로브렉의 경우 팀이 필요할 때 득점도 터트려주면서 한국 문화와 너무 잘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서 한 방이 필요한 전북은 로브렉의 '원샷 원킬'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주로 교체 멤버로 나오는 탓에 득점 순위에서 로브렉의 위상은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러나 꾸준하게 전북의 경기를 보고 있자면 로브렉이 전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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