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이 뚜렷한 강자없이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하향 평준화 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이 한 때 3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전체 예능을 장악했던 수 년 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30일 '무한도전'의 전국 시청률은 13.3%에 머물렀고 경쟁 프로인 SBS 강호동의 '스타킹'은 12.5%를 기록했다. 토요일 오후 6시30분 가족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시청률 20%를 쉽게 넘었던 두 프로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시청률이다.
특히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스타킹'의 강호동은 연예계 최강 MC로 손꼽히며 시청률 제조기로 불린다. 그런 두 사람이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출연중인 장수 프로의시청률로서도 안타까운 수치다.

그러나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무한도전' '스타킹'의 시청률 하락은 두 프로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대에 상관없이 주말 예능의 전반적인 시청률 자체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주말 예능의 최강자로 급부상하며 시청률 20%선을 돌파했던 MBC 오후 9시50분 '세상을 바꾸는 퀴즈'도 16.9%로 힘이 빠지 모습이다.
'스펀지' 폐지 이후 주말 예능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 KBS 2TV 역시 예능 프로들의 시청률 하락으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새로 막을 올린 '오 마이 스쿨' 5.8%, '천하무적 토요일' 6.3%에 이어 심야 코미디인 '개그스타'는 3%로 바닥을 기었다.
특히 지상파 TV 3사 가운데 KBS 2TV의 주말 예능이 가장 심하게 고전하고 있다. 한동안 야구붐을 일으킬 정도로 시청자 호응을 받았던 '천하무적 토요일'이 한 자릿수 시청률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지지부진하는데다 야심차게 아이돌과 걸그룹 위주로 출범한 '오 마이 스쿨'의 첫 성적표도 신통찮다.
이같은 TV 토요 예능의 부진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된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가족 단위로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사회 분위기가 갈수록 단단해지는데다 날씨 좋은 단풍 관광철이란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다는 것이다.
어렵다. 현충일 휴일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되고 봄부터 초여름까지의 날씨 좋은 주말에는 TV 시청률이 떨어지는 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더도 TV 예능 관계자들은 "예전에 비해 주말 예능의 힘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 원인과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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