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센터라인, AG 金 수확 '필수요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31 10: 09

제 포지션에서 저마다 확실한 존재가치를 지닌 선수들의 조합이다.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노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센터라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수-2루수, 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은 강팀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 중 하나. 수비진의 뿌리가 되는 센터라인인 만큼 믿음직한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금메달의 전망을 밝게 한다.

 
현역 최고 포수 중 한 명인 박경완(38. SK 와이번스)은 자신의 프로 무대 성공을 함께 한 스승과의 재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오른 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앞두고 있음에도 그는 조범현 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수술 일자를 미루고 다시 태극마크를 왼쪽 가슴에 달았다.
 
투수가 편하게 생각하는 바깥쪽 위주의 리드를 펼치면서도 상황에 따라 타자가 까다로워 하는 코스로 공을 안배하는 치밀함을 지닌 박경완.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도 양 발목이 모두 안 좋았음에도 투혼을 발휘해 준우승에 공헌했던 박경완은 큰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더욱 연습에 땀을 쏟는 중.
 
"사실 이전까지의 국가 대항전보다 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자료가 많지 않다. 붙어본 전력이 있던 대만보다 오히려 더 부담이 될 정도다. 게다가 금메달을 따야 겨우 본전을 하는 입장이지 않은가.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키스톤 콤비를 구축하는 선수들은 바로 2루수 정근우(28. SK)와 유격수 손시헌(30. 두산)이다. 특히 정근우는 최근 4년 간 언제나 대표팀에 승선하며 경험을 쌓아 제 기량까지 발전시킨 경우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의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하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 동시에 어느새 대표팀의 주축 중 한 명으로 자라났다.
 
"이제는 큰 대회를 앞둔 상황이지만 몸이 경직될 정도로 긴장되지는 않는다. (추)신수나 (이)대호를 비롯해 충분히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과 함께하는 만큼 테이블 세터 요원이자 2루수로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보여주겠다".
 
대표팀 경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감이 없지 않은 손시헌의 경우는 조 감독이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로 손꼽은 케이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채 상무 입대를 택했던 손시헌은 이제 공-수 양면에서 한결 안정된 기량을 갖춰 태극마크를 달게 되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상황인만큼 금메달을 혼수로 장만하겠다는 손시헌의 각오는 남다르다.
 
"4년 전 승선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다. 대신 안정감 있는 수비로 금메달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충실하겠다. 예비 신부가 혼자 결혼을 준비 중이라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입장인 만큼 반드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
 
중견수 자리는 각축 중이다. 추신수가 본격적으로 합류해 우익수 자리를 꿰찬 만큼 주전 중견수인 이종욱(30. 두산)에 대표팀에서 주로 우익수를 맡던 이용규(25. KIA 타이거즈)가 중견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그리고 몸을 아끼지 않는 역동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실력파 외야수들이다. 수비 범위면에서는 이종욱이, 송구 능력에서는 이용규가 좀 더 앞서 있는 입장이지만 누군가 한 명이 경쟁에서 치명적으로 밀리는 양상이 아닌 만큼 어찌보면 대표팀 내에서 가장 치열한 물밑 경쟁이 치러지는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다.
 
아버지로서 맞는 첫 국제대회를 준비 중인 이종욱은 "더 무거워진 책임감을 금메달로 이어가겠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용규 또한 많은 이야기보다 실력으로서 대한민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중심타선의 파괴력, 원투펀치의 강력함이 겉으로 보이는 팀의 전력을 알려준다면 센터라인의 견고함은 내실있는 강팀을 증명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치밀함이 가장 중시되는 만큼 다섯 명의 국가대표가 지킬 센터라인의 구축도가 금메달을 향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경완-정근우-손시헌-이용규-이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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