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문태영 형제, 첫 맞대결에 '관심 집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31 10: 04

드디어 형제 맞대결이 성사된다.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창원 LG와 인천 전자랜드의 시즌 첫 경기는 혼혈 형제 선수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 동생 문태영(33·LG)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형 전자랜드 문태종(36·전자랜드)이 올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동안 뛰는 리그가 달랐던 두 형제는 데뷔 후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서 정면 승부하게 되면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도 프로농구에는 형제 선수들의 맞대결이 몇 차례 있었다. '원조' 조상현(LG)-조동현(KT)의 쌍둥이 형제 대결을 시작으로 이승준(삼성)-이동준(오리온스)의 혼혈 형제 맞대결도 벌어졌다.
 
하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무게감에서 문태종-문태영 형제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모아질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고 있는 실질적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한국농구 2년차가 된 동생 문태영은 농익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당 36분1초를 뛰고 있는 문태영은 평균 18.9점 8.6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타고난 탄력을 바탕으로 펼치는 골밑 돌파에 이은 마무리, 그리고 정확한 중거리슛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무기가 된 지 오래다. 데뷔 시즌에 득점왕(21.9점)을 차지하며 한국농구 적응을 끝마쳤다.
형 문태종은 한국농구 데뷔 시즌이지만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도 명성을 떨친 베테랑답게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경기당 32분59초를 뛰고 있는 문태종은 평균 17.9점 6.0리바운드 2.7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3점슛도 경기당 2.1개를 성공시키고 있는 데다 3점슛 성공률도 48.39%에 달한다. 그만큼 외곽슛 능력은 압도적으로 좋다.
두 형제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문태영이 운동 능력을 앞세워 내외곽을 넘나드는 스타일이라면 문태종은 경기를 조율하면서 외곽에서 슛을 쏘는 슈터 타입. 최근에는 골밑에서 해결하는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형 문태종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전성기가 지나 기량 자체만 놓고 보면 동생 문태영의 위라는 평가.
 
그러나 팀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다르다. 문태영은 LG의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할 에이스의 역할이라면 문태종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전자랜드에서 제 임무에 충실하면서 승부처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줘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포지션이 비슷한 만큼 팀 내 역할을 떠나 상황에 따라 두 형제가 매치업을 이루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의 자존심을 떠나 팀을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전망이다. 문태종의 전자랜드는 5연승 후 최하위 안양 한국인삼공사에게 덜미가 잡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인 가운데 문태영의 LG도 최근 3연패로 갈길이 바쁘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과연 두 형제가 첫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농구팬들의 시선이 창원으로 향해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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