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연출자, 나영석 PD가 화제다. 매주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 방송이 끝나고 나면 나PD의 활약을 적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프로그램 게시판에도 나PD에 대한 시청자 반응들이 쇄도한다.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 등 '1박2일' 속 멤버들과 비등비등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최근엔 잠정 하차한 MC몽 대신 '제6의 멤버'라며 촉각을 곤두세운 이들도 많다.
이 같은 나PD의 활약상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중이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제작진임에도 불구 출연진(멤버들)과 함께 자연스레 섞여 전파를 타는 그의 모습을 반긴다. 하지만 혹자들은 'PD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며 볼멘소리도 한다. 그렇다면 나PD는 왜 자주, 화면 속으로 들어오는 걸까.
일단 나PD가 이처럼 카메라 앞에 자주(?) 나서는 데는 '1박2일'의 촬영장 분위기가 한 몫 한다. '1박2일'은 어느덧 방송 4년차에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스태프와 멤버가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씩 한 달에 두 번, 녹화를 갖는다. 외주 스태프와 본사 제작진, 멤버들과 그들의 스태프를 다 합치면 약 70여명 이상의 인원이 2주에 한번 씩 동침을 한다.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현장은 긴장감이 감돌지만 그 외 시간에는 모두가 친구고 가족이다. 친근한 촬영장 분위기, 너도 나도 식구 같은 상황에 나PD는 물론이고 조연출, 작가들까지 의도하지 않더라도 목소리가 터져 나오거나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허다하다.

이러한 무드 속에 나PD의 역할은 출연진과 스태프 간의 경계를 조정하고 녹화를 원활히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카메라 안과 밖의 경계선 상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나PD인 것. '1박2일'은 초창기부터 포맷상 제작진의 간섭(?)이나 개입이 필요했던 프로그램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자연스러운 개입이 가능하단 말이다. 여기서 만약 나PD가 의도적으로 카메라에 잡히지 않겠다고 작정한다면 '1박2일'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질뿐더러 녹화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다.

또 다른 이유는 나PD의 개인적 성향(?)과도 연관이 있다. 예능국 PD들 중에는 유쾌한 이들이 많다. 개그맨 뺨치는 입담가나 예능감이 넘쳐나는 제작진들을 쉽게 볼 수 있다.(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나PD는 TV에서 비춰지는 그대로 소탈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연예인이 아닌 이상, 일부러 튀려는 생각은 없지만 멤버들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조율하고 적당한 순간에 예능감을 발휘할 수 있는 정도의 센스는 갖춘 인물이란 얘기다.
최근처럼 멤버들 인원이 줄고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나PD의 고민과 역할은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데 있을 터다. 제작진이 동참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 많은 그림들을 뽑아낼 수 있다면 달려드는 것이 그의 성향이다. 사석에서도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즐거운 사람인만큼 제작을 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간다. 때로는 솔선수범하기도, 함께 즐기기도 해야 '리얼'에 입각한 좋은 방송분을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issu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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