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 형제 대결로 관심을 모은 한판. 형 만한 아우없다는 말이 들어맞았다.
인천 전자랜드가 선두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전자랜드는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문태종(37점)과 서장훈(30점)의 활약을 앞세워 87-85로 승리했다.

관심을 모은 형제 대결에서 문태종은 동생 문태영(19점)과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전날 최하위 안양 한국인삼공사에게 당한 패배의 충격을 딛고 6승2패로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LG는 4연패 늪에 빠지며 3승5패로 처졌다.
경기 초반부터 전자랜드가 분위기를 잡았다. '문 씨 형제' 대결에서 형 문태종이 시동을 걸었다. 경기 시작 22초 만에 왼쪽 45도 부근에서 볼을 받자마자 올라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중거리슛·돌파로 7점을 연속해서 몰아넣었다.
이에 문태영도 중거리슛, 턴어라운드슛, 3점슛으로 맞대응했다. 하지만 서장훈이 8점으로 힘을 보탠 전자랜드가 1쿼터를 27-19로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LG도 2쿼터 반격을 시작했다. 문태영이 전자랜드의 협력 수비에 막히며 고전했지만 크리스 알렉산더가 골밑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장훈 때문이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이 고비 때마다 림도 건드리지 않는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2쿼터에만 13점을 폭발시키며 LG의 추격흐름을 끊었다. 문태종은 2쿼터 2분38초를 남기고 동생 문태영을 따돌리고 돌파 후 레이업슛으로 2점을 올렸다. 결국 전반은 44-38 전자랜드 리드.
3쿼터에도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역시 서장훈 때문이었다. 특유의 중거리슛이 놀라운 정확도를 보이며 계속 그물을 갈랐다. 3쿼터 종료 7분28초를 남기고는 속공으로 3점포까지 터뜨렸다. 이후 또 골밑슛을 넣으면서 점수는 58-46으로 벌어졌다.
LG는 문태영·한정원·이창수를 차례로 기용하며 서장훈을 막으려 애썼지만 감이 오를 대로 오른 서장훈을 저지할 수 없었다. 서장훈은 3쿼터를 5분30초만 뛰고도 8점을 올렸고 전자랜드는 68-58 10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4쿼터 들어 LG는 매섭게 반격했다. 김현중의 3점슛과 알렉산더의 골밑 득점 그리고 조상현의 속공 득점으로 실마리를 찾으은 뒤 침묵하던 문태영의 중거리 점프슛으로 5분57초를 남기고 68-67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4쿼터 시작 5분여 동안 전자랜드는 무득점에 그치며 LG의 파상공세에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5분22초를 남기고 허버트 힐의 훅슛으로 한숨 돌린 뒤 4분53초를 남기고 문태종의 돌파 2점으로 달아났지만 문태영의 득점으로 또 다시 좁혀졌다. 이후 2점차를 놓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LG는 변현수가 골밑 돌파로 2점을 올려 마침내 76-7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분11초를 남기고 문태종이 3점포를 터뜨리며 LG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더니, 79-78로 쫓기던 종료 33.9초 전에는 중거리슛을 작렬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막판 자유투 6개 중 5개를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문태종은 4쿼터에만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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