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연패에도 희망 발견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01 07: 47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한테 굉장히 잘했다고 칭찬했다".
4연패를 당한 사령탑 모습이 아니었다. 지난달 31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 개막전에서 85-87로 아쉽게 패한 창원 LG 강을준 감독은 4연패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강 감독은 "마지막에 분위기를 가져왔을 때 턴오버가 나온 부분이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감독이 뭐라할 수 없다. 국내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며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 애썼다.
LG는 이날 경기 패배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전적도 3승5패로 전체 7위로 떨어졌다. 게다가 조상현을 시작으로 강대협·이창수 등 믿을 수 있는 베테랑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강 감독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에도 강 감독은 "선수들이 급하고 여유가 없다. 집중력과 자신감을 강조했고 자기 찬스에서 과감해지길 주문했다. 집중력과 자신감을 가지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4쿼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58-68로 뒤졌다. 하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전자랜드를 무득점으로 묶은 뒤 9점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가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비록 4쿼터 막판 '해결사' 문태종을 막지 못해 아쉽게 패배의 분루를 삼켰지만 김현중과 변현수를 앞세운 4쿼터 대추격전은 볼 만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LG 투가드 시스템에 당황해 안 줘도 될 점수를 줬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기용된 김현중은 3점슛 4개 포함 19점 4어시스트로 경기를 잘 조율했고 서울 SK에서 이적해 온 변현수도 14분57초 동안 3점슛 3개 등으로 16점을 집중시키며 힘을 보탰다. 문태영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 두 선수가 공수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며 상대를 교란했다. '에이스' 문태영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루트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LG에 소득이 많은 한 판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근성과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진다"며 답답해 했던 강 감독도 경기 후에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패한 만큼 희망이 있다. 4연패하면서 뭐가 부족한지 알았고 그런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오늘 같은 경기는 그동안 경기와는 180도 다르다. 연패를 빨리 끊으면 더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다음 경기에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강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전국체전 탓에 이날 뒤늦게 홈 개막전이 열린 창원실내체육관에는 정원(5500명)을 넘어 입석까지 총 6764명의 관중이 운집하며 농구 도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강 감독은 "창원 팬들께서 홈 개막 경기를 보러 많이 오셨는데 져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과연 LG가 4연패 아픔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