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잔혹 스릴러물이 판치는 한국영화시장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올 가을 개봉해 현재 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등 주연배우의 조합뿐만 아니라 박철민 송새벽 류현경 등 조연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력까지 더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에서 빠질 수 없는 아름다운 화면과 극 전반에 흐르는 감미로운 OST, 그리고 모든 옛 연인들이 공감하는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커플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렇게 영화가 흥행이 잘 될지는 몰랐어요. 가을에 개봉해서 많은 관객들이 봐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300만 관객까지는 너무 욕심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가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많이 들면 감사한 일이죠.”
이민정과 최다니엘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생애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모두 전작으로 드라마 ‘그대 웃어요’,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정도로 어느 정도 인지도와 유명세를 치루기는 했지만 거대한 스크린 앞에서 많은 분량으로 이끌어 가는 멜로 연기를 펼치는 것은 둘 다 처음이다.

“두 사람 모두 처음으로 영화 주연이라서 우려는 있었지만 제작사랑 이야기했던 것이 트렌디한 캐스팅으로 가자고 했었어요. 그때 당시 이민정씨가 여자 배우 중에서 상승 곡선이 제일 좋았던 배우여서 선택하게 됐어요. 사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서 민정씨 연기를 제대로 본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리딩할 때 봤는데 잘 해줘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이후에 촬영을 하면서도 너무 잘 해줘서 놀랐어요. 현장에서도 너무 털털한 여배우이고 자신을 열어두고 배우들, 스태프들과 소통을 할 줄 아는 영리한 배우였어요.”
“최다니엘도 이렇게 연기를 잘 할 줄은 몰랐어요. 시트콤을 잠깐 봤었지만 정극 연기를 제대로 본적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시트콤으로 단박에 뜬 배우인줄 알았는데 최다니엘씨는 연극 무대에서도 오래 서고 사실 준비가 많이 됐던 배우더라고요. 이번 ‘시라노’에서는 최다니엘의 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잘 해줘서 놀랐습니다.”
250만 관객을 돌파한 전작인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도 마지막에는 김주혁이 그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이요원을 다른 남자의 품에 보내준다. 이번에 영화 ‘시라노’도 엄태웅이 옛 연인이었지만 아직까지 사랑하는 감정이 남아있었던 이민정을 결국에는 새로운 사랑에게 보내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엄태웅과 이민정을 다시 만나게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게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럼 너무 뻔 하잖아요. 판에 박힌 결말은 싫었어요. 그리고 ‘광식이’랑 조금 다른 것은 광식이는 아무 잘못이 없었던 사람이에요. 다만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사람이죠. ‘시라노’는 그것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어요. 과거에 잘못을 했던 남자, 헤어진 커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대사에도 나오지만 ‘헤어진 커플은 어차피 헤어지게 된다’라는 맥락에서 예견된 결말이에요.”

극중에서 헤어진 연인을 대하는 이민정의 마음이나 최다니엘이 새로운 사랑에게 다가가는 방법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마음이나 노하우를 잘 드러냈다. 실제 연애를 잘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감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지금 솔로이고 연애를 잘 못하니까 이렇게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집에서는 빨리 결혼을 안 하냐고 성화를 하시기도 합니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조작단’ 모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쉽지 않다는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작품도 로맨틱 멜로가 될까.
“지금으로서는 로맨틱코미디를 다시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이제는 다소 좀 지루합니다. 다음에는 다른 장르의 영화로 찾아뵙고 싶어요. 내년에는 새로운 작품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다음 작품을 구상중이에요.”
crystal@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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