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가 11월20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일본 현지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이끼’는 제23회 동경영화제 ‘아시아의 바람’ 부문에 출품되어 지난 10월 29일 동경 롯폰기에 위치한 도호시네마즈에서 상영된 바 있다. 영화 ‘이끼’를 접한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니혼케이자이 등 일본 주요 언론 및 영화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영화들 중 최고의 작품”이며 “이런 영화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4대 일간지 중 대표신문인 아사히신문과 주간문예춘추 등 전문잡지에서는 입을 모아 “마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연상케 하는 영화, 지금까지 본 한국영화 중 몰입감 최고”라는 극찬과 함께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평론가 타키모토 마코토는 “연기라는 개념을 초월한 배우들의 열연이 특히 출중하고 백주대낮의 공포심이 하나의 공간을 압도하는 영화적 매력, 리얼한 공포는 훗날에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또한 ‘팔묘촌’(八つ墓村 /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이라는 소설을 영화화한 동명 영화와 비교, 같은 원작이 있는 영화이고 한 마을의 비밀을 둘러싼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있지만 ‘팔묘촌’에는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리얼함은 ‘이끼’만의 독보적인 관전 포인트이다. 처음엔 너무도 농촌 풍인 배우들의 비주얼에 평이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고 이들의 연기력은 너무도 훌륭했다. 특히, 마을 이장 역의 정재영에 대한 평가는 개봉 이후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며 유해진, 김상호의 연기는 최고라는 말 외 다른 표현이 없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직접 영화제 및 시사회 무대인사 참석차 현지를 방문한 강우석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은 공식 행사 및 인터뷰들 외 현지에서의 돌발적인 요청이 쇄도해 2박3일 체류기간 동안 40여개 매체 인터뷰로 눈 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강우석 감독과 박해일은 단 한 차례의 시사회 이후 쏟아진 호평과 관심에 당황스러울 정도였으며 이미 ‘투캅스’ ‘실미도’ 등의 전작을 통해 일본 방문에 익숙한 강우석 감독조차 “국내 흥행 천만이 넘은 영화보다 더 뜨거운 반응에 인터뷰 내내 머쓱함을 숨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이끼’의 일본 세일즈 실무를 맡고 있는 CJ ENTERTAINMENT – JAPAN의 윤승용 제작기획부장은 “본래 ‘이끼’ 시사회의 좌석수가 200여 석 정도였는데 시사회 직전 참여율이 급증할 것을 예상, 영화제 측과 협의해 400석으로 2배 이상 좌석 수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모자라 돌아간 관객들이 많았다. 영화 ‘이끼’에 대한 호응은 강우석 감독과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동경영화제 기간 중 발표될 대종상영화제의 결과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그의 신작 ‘글러브’에 대한 관심 또한 함께 급증하고 있다”며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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