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겠네".
김성근(68) SK 감독이 대만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의 전력을 경계했다.
31일 오후 문학구장 감독실. 랩탑(노트북)을 통해 대만시리즈 경기 동영상을 보던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좋다"면서 "타자들도 상당히 잘치는 것 같다"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슝디는 지난 10월 24일 싱농 불스를 상대로 6-1로 승리, 7전4선승제의 대만시리즈를 4승무패로 끝냈다. SK가 삼성을 4연승으로 물리친 것과 마찬가지로 거침없는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슝디가 오는 4~5일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에서 맞붙게 될 SK의 상대로 최종 결정됐다.
김 감독은 지난주 바쁜 일정 속에서도 슝디 선수들의 기록을 챙겼다. 찬찬히 주요 선수들의 데이터를 살펴봤지만 이렇다할 평가는 하지 않았다.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만큼 어떤 움직임을 가진 선수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만시리즈 4경기 동영상을 입수한 전력분석팀이 데이터화 작업을 마쳤지만 이를 직접 경기에 적용해야 하는 김 감독의 눈을 거쳐야 했다.
이날 김 감독은 훈련시각보다 3시간이나 일찍 경기장에 나왔다. SK 선수단은 사회인 야구경기로 경기장 활용이 불가능해 오후 4시부터 훈련에 나섰다.
동영상을 통해 슝디의 움직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김 감독은 "평소 여유있어 보이던 대만 타자들의 특징이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보류했던 평가를 내놓았다.
이어 슝디 외국인 투수들의 기록과 피칭을 확인하면서 "단순히 기록이 아니라 잘던진다"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실제로 에이스 카를로스 카스티요는 다승(14승5패)과 평균자책점(2.17)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다승 2위(12승 7패)지만 탈삼진은 1위(142개)에 오른 올란도 로만도 그 뒤를 받치고 있고 짐 매그레인은 11승(다승 공동 3위)에 평균자책점 2위(2.25)와 탈삼진 3위(117개)를 차지했다. 마무리 라이언 큘런은 34세이브(8승 3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다.
탄탄한 전력으로 무장한 대만 슝디와 이틀 연속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SK가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궁금하다. 한편 이날 야간 홍백전을 끝으로 조직력을 다시 다진 SK는 2일 오후 1시 대만으로 출국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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