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형외과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A씨(71, 여)는 얼마 전 자녀의 부축을 받고 병원을 찾았다. 관절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서 잠을 못 이룰 만큼 통증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다른 몇몇 병원에서도 인공관절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던 A씨는 주저 없이 수술날짜를 예약했다. “그 동안 관절 때문에 고생할 만큼 해왔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통증이 없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 A씨의 말이었다.
노년기에는 밤낮으로 괴로운 관절통증이 발생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걷는 것조차 뜻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가 생긴 무릎관절은 인공관절(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관절)로 대체하면 관절통증이 줄고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 A씨처럼 무릎연골이 심하게 닳은 노년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최후의 빛이라 볼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과거에 비해 절개나 근육손상, 후유증 등이 많이 줄어들었고 안전화되어 퇴행성 관절질환이나 외상 후 무릎관절 상실 등을 앓는 환자들이 받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인공관절의 국내생산과 수입량은 최근 5년(2005~2009년) 동안 연평균 약 12%의 성장세를 보였고 시장규모는 약 800억 원으로 분석됐다.
▲ 정형외과에서 시행하는 인공관절수술, 노년기 아픈 무릎에 마지막 희망
그러나 인공관절수술은 결코 쉬운 수술만은 아니다. 필자는 22년간 수많은 관절수술을 집도해왔지만 환자들이 각자의 질환과 증상, 신체적 상태가 달라서 아직도 수술할 때마다 어렵고 신중을 기해서 시행하게 된다. 특히 인공관절수술을 결심한 환자들은 관절을 정확히 진단하고 정확한 수술을 진행하는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년기에 정형외과에서 많이 시행되는 인공관절수술의 특성상 간혹 환자들은 양쪽 다리를 다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다리를 한꺼번에 수술하는 것이 낫지 않나” 여길 수 있지만 양쪽 무릎인공관절수술의 경우 회복기간이 오래 걸려 노인들에게는 힘들 수 있고, 근력이 상실되어 걷는데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다.
또 환자들은 수술 후 좋은 경과를 위해서는 개인의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술 후에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데 관절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맨손체조나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 시켜 주는 평지걷기, 수영, 정지된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무릎에 무리가 갈 정도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이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의사가 간단한 증상을 청취하거나 진찰하고, X선 검사 등으로 인공관절의 이상유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인공관절수술은 구체적으로 ‘관절의 변형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경우’, 관절통증이 심한 경우’, ‘걷기조차 어려운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 등 각종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등에 실시되고 있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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