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ZeNEX 구단주, "프로게이머는 재밌게 보여줘야 최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1.01 15: 36

-피플- 스타2 게임팀 창단
 
과거 유명 프로게이머…현재 사이버 전사 양성

스타2, 오랫동안 즐길 수 있어 곧 활성화 될 것
SNS 열풍에 3D 소셜게임 프로젝트 아유 개발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한때 엽기 패러디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을 달궜던 ‘적절한 김대기’는 너무 오래된 표현이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역삼동 트리플스튜디오 사무실에서 만난 1세대 프로게이머 김대기(31)는 적절한 코드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의 모습을 넘어 30대 벤처기업인의 중후함이 느껴졌다.
스스로를 ‘게임광’이라 말하는 김대기는 어릴 때부터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게임은 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방향타 역할을 했다. 대학시절에는 프로게이머로서의 도전을, 은퇴 후에는 게임 방송사의 해설자를 거쳐 온라인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김대기는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무렵 기발한 경기운영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게이머 지존을 향한 팬들의 환호성이 그리웠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현재 온라인게임 개발 외에 ‘스타크래프트2’(스타2) 게임팀 ZeNEX(제넥스)를 창단하고 후진양성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 한때 유명한 사이버 전사에서 사이버 전사를 키워내는 매니저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임팀 창단 계기를 묻자 김대기는 “실력있는 후배들을 키워 e스포츠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 프로게임단 운영 현황을 알려달라.
▲스타크래프트2 최초의 프로팀 ZeNEX를 운영 중이다. ZeNEX는 현재 총 20명의 주력 선수들이 있으며 스타크래프트2 대회인 2차 GSL 본선 리그에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배출했다.
 
- 스타크래프트2 대회의 특징은?
▲스타크래프트 시절에는 공식 대회에 참가하려면 1년 이상 정식 프로게이머의 대전 상대로 활동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스타크래프트2 대회는 이러한 아쉬움을 보완했다. 즉 실력이 있으면 누구나 대회에 참가해 사이버 공간의 스타 대열에 다가설 수 있다.
 
- 스타크래프트2는 어떻게 평가하나?
▲그 동안 할 만한 게임이 없던 차에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앞으로 패치나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의 모습에서 보다 완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e스포츠와 관련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팬들의 인기를 얻어 저변이 확대되다 보면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스타크래프트2 전향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면 게임 이용자들은 신작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 프로게이머로서 기뻤을 때와 안타까웠을 때는?
▲게임을 잘 모르는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줄 때 프로게이머로서 보람을 느꼈다. 특히 부모님이 인정해 줄 때는 한없는 기쁨을 느꼈다. 반면 게임이 취미였을 때와 직업이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다른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꼈다.
 
- 프로게이머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대학 시절 잠시 휴학을 하고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고수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프로게이머란 직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게임 실력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재미있게 진행하는 것을 좋아해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던 욕망이 컸다.
 
- 프로게이머로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 요소는?
▲게임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게임을 재미있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선수의 개성, 행동, 외모 등에서도 스타성을 갖추고 이를 팬들에게 종합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경쟁력은 결국 팬들에게 어떤 프로게이머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의지가 명확할수록 강화된다.
 
- 개발 중인 게임은 무엇인가?
▲스마트폰 시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맞물려 확대될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 아유(AYU)’라는 이름의 3D 소셜 온라인게임을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아유는 사이버 세상 속 사회성을 강조한 소셜게임으로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 SNS시장의 가능성은 언제부터 알게 됐나?
▲중학교 때부터 PC통신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 들어 사회 전반적으로 점차 강조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환경에 맞춰 게임도 이러한 분위기를 강조해 개발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 평소 생각해왔던 게임의 정의는?
▲게임은 인생이다. 게임 속에는 인간의 삶 만큼이나 다양한 희노애락이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이를 육성해 타 이용자 혹은 컴퓨터 환경과 겨뤄 승부를 펼치는 모습 등에서 인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  앞으로 계획은?
▲ZeNEX는 플레잉코치를 포함한 스텝들의 훈련 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막 입문한 신참 선수들을 빠르게 훈련시킬 것이다. 프로젝트 아유는 알파 버전이 개발 중이며 내년쯤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대기 구단주는?
 2010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임팀 ZeNEX 구단주(현)
 2008 트리플스튜디오 대표이사(현), 프로젝트 아유 개발 작업
 2004 네오위즈 게임 PM
 2003 조이온 게임기획
 1999 프로게이머 및 게임방송인 데뷔
 
shaii@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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