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컵 대표 귀국, 김정택 감독 "앞으로 더 강팀으로 꾸려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1.01 20: 17

"앞으로 국제대회에 이런 식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강팀으로 꾸려야 한다".
제17회 대륙간컵야구대회에 참가했던 야구 대표팀이 1일 오후 6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정택(57, 상무)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17회 대륙간컵야구대회에 참가해 6위에 머물렀다. 원래 목표는 33년만에 대륙간컵 우승이었지만 대만, 쿠바 뿐 아니라 유럽팀들에게도 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쿠바, 대만, 체코, 홍콩 등과 함께 A조에 속했던 한국은 개막전에서 대만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약간의 홈 텃세도 있었지만 패한 것은 사실이었다. 약체 홍콩과 체코는 가볍게 이겼지만 '세계 최강' 쿠바에게도 패하며 조 3위로 결선리그에 오른 한국은 야구의 변방으로 평가받던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에까지 패하며 5,6위 결정전으로 추락했다. 결선리그 마지막 일본과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정작 5,6위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6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무 김정택 감독은 얼마 안 남은 정년을 앞두고 국제 대회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공항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우리가 대만,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에게 힘에서 밀렸다"고 말한 뒤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아 아쉽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만 대표팀이 2주 앞으로 다가온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 멤버가 12명이나 돼 우리로서는 전력 분석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개막전에서 5-11로 패했지만 홈 어드벤티지가 매우 강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김 감독은 "일단 대만 선발 천훙원은 150km의 빠른 볼을 던진다. 타자들도 잘 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못 이길 정도는 아니다"며 "그러나 방심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야구인 만큼 주의해야 할 듯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솔직히 대만보다 유럽 팀들이 더 무섭다. 과거의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힘이 좋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팀들에 스카우트 되면서 기술까지 배워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결선리그에서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에 연패를 당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6위에 머물렀지만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유럽팀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2군 선수들 주축으로 출전해서는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국가라는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항에 나온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도 "앞으로는 국제대회에 베스트로 참가할 수 있도록 강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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