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김성제, 블리즈컨 우승자 정민수 꺾고 2시즌 연속 GSL4강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1.01 22: 22

순간적인 판단 능력 하나는 역시 지난 시즌 준우승자 다웠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기세가 뻗치던 정민수의 행보도 '레인보우' 김성제(26, 스타테일)의 노련함을 넘을 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설움을 벗어나 생애 첫 GSL 우승을 향해 달리는 김성제가 정민수의 상승세를 잠재우는 쾌승으로 2시즌 연속 GS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성제는 1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시즌2' 8강 정민수와 경기에서 서전을 내줬지만 2, 3, 4세트를 연거푸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블리즈컨 우승자로 이번 GSL 8강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로토스 정민수도 김성제의 강력한 프로토스전 능력에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대회 우승자 김원기가 32강전서 발목이 잡힌 상황서 준우승자 김성제는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허폭격기와 지상군으로 묶여 들어온 정민수의 잘짜여진 전략에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김성제의 꺼내 놓은 첫 번째 해법은 클로킹 밴시. 소수 병력과 심시티로 입구를 방어한 김성제는 밴시로 정민수의 본진을 연달아 두들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민수가 점멸 기능이 덧붙여진 추적자로 김성제의 심장부를 노렸지만 벙커와 적절한 시점에 나온 의료선으로 수비에 나선 김성제를 무너뜨리기에는 힘이 조금 부족했다.
정민수가 1, 2세트서 깜짝 전략을 구사했다면 3세트서는 김성제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자신의 진영이 아닌 곳에 군수공장을 건설한 김성제는 토르를 재빨리 뽑으며 본진서 생산된 해병을 합세시킨 러시로 정민수의 입구 수비진영을 단박에 무너뜨리며 전세를 2-1로 역전시켰다.
분위기를 탄 김성제는 4세트서 주저없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정민수가 1세트에 이어 다시 한 번 공허폭격기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김성제는 공허폭격기의 상성 유닛인 바이킹으로 정민수의 회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정민제의 다음 카드였던 거신도 바이킹의 강력한 공격에 파괴되며 승부가 사실상 기울어졌다.
승기를 잡은 김성제는 유령을 생산한 뒤 프로토스에게는 사약과 마찬가지인 EMP를 기막히게 뿌리며 정민수의 잔여병력을 궤멸시키며 4강 대열에 합류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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