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없는 에이스' 문태영, LG 연패탈출 이끌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02 07: 25

"문태영은 100%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최근 4연패로 고전하고 있는 창원 LG.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강을준 감독의 고민은 '에이스' 문태영(32·193cm)에 있다.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평균 21.9점 8.5리바운드 3.2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문태영은 2년차가 된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 18.9점 8.1리바운드 2.8어시스트 0.8스틸로 위력이 반감된 면이 없지 않다. 특히 야투성공률이 지난 시즌 55.5%에서 올 시즌 48.5%로 뚝 떨어졌다.
강을준 감독은 문태영에 대해 여유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31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강 감독은 문태영에 대해 "심리적으로 좋지 않다. 슛이 안 좋은데 급한 마음에 던지니까 문제가 있다. 평소에 보면 참 마인드도 좋은데 4쿼터 결정적일 때 공명심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문태영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을 팀의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아깝게 2점차로 패한 강 감독은 문태영의 플레이에 대해 "100%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아쉬운 점은 여유가 없는 부분이다. 작년보다 올해 확실히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이스 싸움에서 졌다. 문태영이 형(문태종)과 경기를 하게 돼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형보다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다보니 야투성공률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태영은 2점슛 13개를 던져 6개밖에 넣지 못했다.
비단 공격뿐만이 아니다. 다소 약한 수비력과 팀플레이도 강 감독이 문태영에게 강조하는 주문 사항이다. "스크린 플레이에 조금 더 집중해줘야 한다"는 것이 강 감독의 말이다. 문태영 개인의 공격에 그치지 않고 그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은 물론 원활한 팀플레이를 통해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문태영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역이용하는 노련함이 필요한 대목. 다름 아닌 에이스이기 때문에 주문 사항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LG는 2일 대구 오리온스를 창원 홈으로 불러들여 4연패 탈출을 노린다. 과연 문태영이 달라진 모습으로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스 문태영이 중심을 잡아줘야 LG 송골매도 비상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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