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시청률이 50%는 족히 넘을 것 같은 작품,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하 성스)이 오늘(2일) 종영한다.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전태수 등 신인급 배우들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청춘 사극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 받는 '성스'. 방영 기간 평균 시청률은 10%초반대를 맴돌았지만 '선준앓이', '걸오앓이', '중기홀릭' 등 다양한 신드롬을 낳고 연장 요청이 빗발치는 등 국민드라마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제작사나 방송사, 출연진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한 흥행 성적, 하지만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이슈를 인정받으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막 내리게 된 '성스' 제작사 래몽래인의 고위 관계자와 시즌2 가능성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 시청률이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방영 기간 내내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소감은?

▲ 사실 시청률은 맘에 안 든다. 시청률조사기관이 오로지 TV 본방송 시청률을 수치화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본방송도 중요하지만 재방송이나 DMB 시청 등 우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루트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총체적으로 집계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수치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TV채널 주도권을 쥔 쪽은 중장년층 아닌가. 그렇다고 중장년층의 기호만 고려해서 만들 수도 없다. 초반 시청률은 다소 심각했지만 회를 더할수록 시청자들 사이 반향을 일으켰다고 여겨 위안을 갖고 제작했다.

- 연기에 첫 도전한 박유천을 비롯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전태수 등 대부분 출연진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았다. 제작한 입장에서 평가한다면?
▲ 정말 많이 만족한다. 캐스팅 초반에는 제작 상황적으로나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호흡이 안 맞고 힘든 점이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고 회를 더하면서 모두가 잘 맞아 들어간 느낌이다. 처음에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 배우들 갖고 그 드라마가 가능하겠냐'는 주변의 우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저희가 고집스럽게 추진한 것이 결국 좋은 성과를 내 기쁘다. 잘금 4인방도 그렇지만 전태수나 서효림 등 모든 배우들이 잘 해줘 고맙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 배우는 안 돼', '이 드라마는 안 돼'란 주변의 말을 뒤집을 때 보람이란 걸 느낀다.
- 시즌2 요청이 계속됐다. 계획은 없나?
▲ 전혀 계획이 없는 건 아니다. 하게 된다면 이번엔 또 다른 청춘들의 얘기를 그려보고 싶다. 이제껏 조선시대 청춘사극이 없었는데, 그 시대에 잘금 4인방과 같은 청춘들만 살았던 건 아니지 않나. 이들보다 좀 더 능동적인 인물들을 내세워 또 다른 얘기를 하고 싶다. 아직 명확히 결정난 건 없지만 여기저기서 제안이 들어와 의논 중이다.
하지만 작품을 또 하나 만든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쯤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보려고 한다. 어쨌든 시즌2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 '성스'가 가진 의미, 지닌 가치가 있다면?
▲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여러 평들이 있었다. 사실 너무 가르치려는 작품이란 얘기도 있었고... 하지만 제작하는 입장에서 이 드라마가 대중에게 단순히 한번 보고 끝나는 콘텐츠로 남지는 않길 바랐다. 물론 스토리 속에 멜로도 있지만 시대상이나 사회 문제를 그리며 지금의 청춘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뒀다. 나름대로는 많은 메시지를 가진, 주제의식이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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