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한 '양승호호' 롯데의 비장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02 10: 37

양승호 감독의 롯데가 닻을 올렸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양승호 감독이 지난 1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적으로 롯데호의 선장이 됐다. 첫 훈련도 가지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체제에서 창단 첫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양승호 감독 취임식에서 롯데는 현실 안주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양승호 감독도 좋은 전력을 갖춘 팀을 맡은 만큼 당장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야 하는 현실이다.
지난 3년간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순위는 3위-4위-4위였다. 8개팀 중 중위권이었다. 승률 5할을 약간 웃도는 성적을 낸 팀이었다. 이 때문에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실패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4위팀이 3위팀에게 진 것"이라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생각이었다. 야구는 변수가 많지만 결국 전력의 싸움이다. 어느 정도 전력이 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최대 요소가 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롯데가 후반기 승률 1위팀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젊은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며 팀이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전준우·손아섭·황재균이 급성장했고 투수 쪽에서도 이재곤·김수완·허준혁(20번)이라는 좋은 재목들이 등장했다. MVP 이대호라는 리그 최고 선수도 있고, '주장' 조성환과 홍성흔 등 모범이 되는 베테랑들도 있다. 이외에도 강민호·김주찬·송승준·장원준 등 투타 주축 선수들이 한창 물이 올라있을 때라 우승을 할 수 있는 적기인 것은 틀림없다. 롯데가 우승을 목표로 삼는 이유다.
롯데는 겨우내 약점을 보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양승호 감독은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2명의 외국인 투수를 꾸릴 계획이다. 마운드를 조금 더 보강하겠다는 얘기. 올해 롯데(4.82)보다 팀 평균자책점이 나쁜 팀은 LG, 한화밖에 없었다. 여기에 내야수 보강 계획을 밝혔다. 외야진이 비교적 풍족한 만큼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선수층이 얇고 수비가 떨어지는 내야진을 보강하겠다는 것이 양승호 감독의 복안이다. 훈련량도 전임 로이스터 감독보다 늘릴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1992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승한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간다. 롯데 장병수 사장은 "20년간 우승하지 못하면 프로구단의 존재 이유가 없다"며 "18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2년 안에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승호 감독도 "롯데는 약한 팀이 아니다. 우승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나를 부른 것이다. 내년 시즌 무조건 우승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비장함이 감돌고 있는 '양승호호'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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