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대박매치,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진다. 누가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글로버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 시즌2서 최고 아이콘인지 판가름 난다. '황제' 임요환(30)이 전략이라면 '천재' 이윤열(26)은 운영이다.
2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GSL 시즌2' 8강 3번째 경기로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인 '황제' 임요환과 '천재' 이윤열의 한 판 승부가 치러진다. 대회 전만 해도 임요환은 8강 진출이 예상될 만큼 준비된 상태로 데뷔했지만 불안했던 이윤열의 진출은 좀 의외라는 평가.

아직까지 임요환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이윤열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승부는 전혀 가늠할 수 없다. 전략과 전술의 충돌이라 그만큼 변수가 많은 경기이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1 리그 시절 전략가로 대변됐던 '황제' 임요환은 GSL에서도 여전히 전략가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예선전부터 시작해서 본선 16강까지 동일한 경기 상황을 연출한 적이 없다. 상대의 빈 틈을 파고드는 잘 짜여진 전략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 왜 임요환이 '전략가'로 불렸는지 완벽하게 보여주면서 8강까지 전승으로 올라갔다.
이윤열은 명실상부한 운영의 대가. 임요환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면 이윤열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큰 그림을 완성해 간다. 스타크래프트1 시절 '앞마당 먹은 이윤열은 당할 자가 없다'는 말을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완벽하게 재현하며 이제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앞마당 활성화 이후 공성전차로 밀어붙이는 그의 공격은 무적에 가깝다. 물량이 터진 이후 공격은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위협적이다.
승부의 관건은 임요환의 전략이 얼마나 통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유닛 조작능력은 프로게미어 출신이라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경기를 그려가는 방법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 처음부터 흔들려는 임요환과 묵묵하게 상황에 맞춰 자신이 짜온 그림대로 그려가려는 이윤열의 대결에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임요환이 8강에서도 전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요환을 맞았던 상대들은 그의 효과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이윤열 역시 임요환의 전략에 제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이윤열은 8강에서도 또 한 번의 성장을 해내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쥘지 기대가 된다.
예측불허의 승부지만 의외로 싱겁게 끌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기선 제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