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새벽, 새로운 '한방' 나올까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1.02 10: 01

송새벽은 2010년 충무로의 최고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가 이름을 올린 영화는 하나같이 ‘대박’을 쳤고, 그의 얼굴이 스크린을 채울 때마다 관객들은 배꼽을 잡았다.
그러나 ‘방자전’을 시작으로 ‘시라노;연애조작단’ ‘해결사’ ‘부당거래’까지 네 작품 연속 같은 이미지를 소모하고 있는 송새벽에게 걱정 아닌 걱정이 든다.
송새벽이 영화 ‘방자전’으로 처음 관객의 눈도장을 찍었을 때 ‘신선’ 그 자체였다. ‘악’으로 대변되는 변학도를 송새벽만의 색깔로 재탄생시켰다. 어수룩한 말투로 다소 변태적인 성향의 변학도를 표현해내는 송새벽의 모습에 관객도 언론도, 영화계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해결사’에서도 송새벽의 활약은 작지만 강했다. 오달수와 콤비로 형사로 출연한 송새벽은 시종일관 빠르게 전개되는 영화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거 무슨 냄새야”라고 묻는 오달수의 물음에 “도시가슨데요”라고 무심한 듯 대답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그야말로 ‘빵’ 터졌다.
의외의 발견은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 정점을 이뤘다. 이민정, 엄태웅, 최다니엘, 박신혜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았던 이 영화에서 송새벽의 ‘코미디’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영화의 서두에 해당했던 에피소드 하나를 채울 뿐이었지만, 송새벽은 주연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송새벽 때문에 이 영화가 살았다’라고 말하는 관객이 부지기수였을 정도였다.
이 세편의 영화를 통해 송새벽은 ‘충무로의 미친 존재감’이 됐다. 충무로 캐스팅 1순위가 된 것은 물론 각종 시상식에서 상도 휩쓸었다. 제 19회 부일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시작으로 최근 열린 제 47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다가오는 영평상 시상식에서도 영화 ‘방자전’으로 신인남우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승승장구 중인 송새벽은 최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질주 중인 영화 ‘부당거래’에 또 한번 이름을 올렸다. 황정민의 단 하나뿐인 여동생의 남편으로 출연하는 송새벽은 잠깐이지만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철부지로 경찰인 황정민의 이름을 팔아 받은 뒷돈으로 룸에서 놀다가 얻어맞기 일쑤인 송새벽은 특유의 어눌함으로 관객을 폭소케했다.
 
그렇지만 송새벽의 연기패턴이나 웃음 포인트는 전작의 그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맞춤옷처럼 오차가 없다고 하는 것이 더욱 맞을지도 모른다. 관객은 여전히 그의 맞춤옷에 웃음을 터뜨리지만 언젠가 그것은 모두 소모되고 말 것이다.
물론 배우로서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나쁘다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송새벽이란 배우의 가능성을 조금 더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송새벽은 배우 이시영과 함께 영화 ‘위험한 상견례’의 주인공을 맡아 촬영이 한창이다. 이 영화를 통해 송새벽의 새로운 ‘한방’을 기대해본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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