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기업은행의 창단 결정으로 상승 기류를 타던 여자 프로배구에 예상치 못했던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8일 돌연 열릴 예정이던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가 이달 8일로 연기됐다. 제6구단으로 V리그에 뛰어든 IBK기업은행의 참가 여부가 연기의 이유. 기존의 5개 구단 체제를 일정 단축 효과도 있는 짝수 팀 체제로 개선하려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신생팀 기업은행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내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각자 명확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서 타결도 용이치 않아 보인다. 기업은행의 사정에 정통한 배구 관계자는 "창단에 대해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선수만 있다고 리그에 뛰어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어느 정도 준비 시간을 거친 뒤 정상적인 리그 참여를 하고 싶다"고 입장을 대변했다.

기업은행의 리그 참가 난색 표명에 대해 한국배구연맹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기존 5개구단에서 보호선수 9명 외에 1명씩을 기업은행에 내주는 지원을 어렵게 설득했던 한국배구연맹은 여기에 기업은행이 3개 학교를 일괄 지명하는 드래프트 권리를 가졌기 때문에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전력에는 손색이 없다며 당장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리그 참가 거부로 드래프트가 연기되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제 선택은 기업은행의 몫으로 남게 됐다.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 기업은행의 여자 프로배구 참가. 파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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