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질환과 라식수술 관계 있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1.02 10: 24

-유전되는 안과 질환을 가졌다면 라식수술은 신중하게
 
유전자는 부모가 자식에게 특성을 물려 주는 현상인 유전을 일으키는 단위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키와 생김새, 그리고 지능 등이 유전적 요인을 포함하고 있음을 안다. 그래서 때로 사람들은 DNA구조를 우성인자와 열성인자로 나누어 판단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전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사람들은 우성 유전자에 대해서만 열을 올릴 뿐, 유전자가 전달하는 질환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에는 유전으로 인한 병은 극소수의 분야에 한정되어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에서도 유전적으로 앓게 되는 질환들이 많이 있는데 이를 테면 안과적 유전질환에 대하여 우리는 들어본 바가 거의 없다. 안과 분야에도 우리가 모르는 유전질환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각막이상 증, 녹내장DNA, 화반변성DNA 등이 그것이며, 이중에서도 가장 생소하고 우리가 많이 접해보지 못한 질환인 각막이상 증은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다.
정식명칭은 아벨리노 각막이상 증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보고된 질환으로 인간 염색체 BIGH3의 돌연변이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벨리노(Avellino) 각막이상 증의 증상은 처음에 작은 과립상의 침착 물이 각막상 피하 및 각막전간질 부위에 생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와 개수가 증가하고 격자모양의 침착 물이 더 넓은 공간으로 퍼진다.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이형접합자, 또는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혼탁증세를 호소한다. 이 각막이상 증은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모르고 라식 수술을 할 경우 시력을 잃게 하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한국에서도 870명중 1명꼴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만약 이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라식수술을 받을 경우 영영 시력을 잃게 된다. 이 사실은 6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확인되었고, 지금까지 각막 이상증인 사실을 모르고 라식 수술을 받아 눈이 먼 환자들도 220명이 넘는다. 이에 강남아이언스안과 좌원봉원장은 “아벨리노 각막이상 증은 유전 질환으로 각막의 상처를 메워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달해 상처가 났을 때 각막을 뿌옇게 만들어 눈을 멀게 합니다. 그러므로 라식수술을 결심한 환자라면 수술 전에 먼저 꼭 유전질환을 검사하기 위한 DNA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유전자로 물려받는 부모의 신체특성 중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의 건강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키나 잘생긴 얼굴을 원하기 전에 먼저, 아이에게 미처 알지 못한 유전질환이 있는지 신경 쓰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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