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커피나 녹차를 즐기는 편인데 이 때문인지 누런 치아로 고민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루에 세 번 이를 닦아도 누런 치아는 그대로 인 걸 보면 이미 치아가 변색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럴 경우 누런 치아를 하얗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해 골고루 설명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A. 누런 치아 때문에 고민이 많군요.
사람의 치아가 누렇게, 혹은 검게 변색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누런 치아를 타고 나기도 하며, 후천적으로는 치석이 쌓이거나 또는 기호식품인 커피나 녹차 등을 자주 마셔 식품 색소로 인한 침착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테트라사이클린이라는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지요. 치아가 누렇게 착색된 원인이 제각각이다보니 치아 미백에 대한 방법도 효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치석이 끼어 치아가 누렇게 보이는 것이라면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치아 미백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 변색이 표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치아 안쪽의 상아질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 치아미백이 다소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 난 누런 치아는 상아질 자체가 누런빛을 띠는 것으로, 이것이 법랑질을 투과하여 치아가 누렇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커피나 녹차, 초콜릿 등 색소가 강한 음식으로 인한 누런 치아도 매한가지입니다. 색소가 치아 표면의 보이지 않는 무수한 구멍을 통과해 상아질에 닿게 돼 변색을 일으킨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두 경우 모두 치아의 겉이 아닌 속이 착색된 것이므로 겉의 색소만 긁어내는 것으로는 역부족입니다.
항생제 일종인 테트라사이클린을 유년기에 복용하게 되면 치아에 거무스름한 층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치아 변색 가운데서도 가장 미백이 어려운 케이스입니다. 치아에 생긴 층별로 색이 다르기 때문에 컬러를 통일하는 것이 까다롭습니다.
이런 심각한 치아 착색의 경우, 시중에서 파는 미백치약이나 자가 미백만으로는 쉽게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간혹 레몬즙과 바나나 껍질을 치아에 마사지해 치아미백을 하며 효과를 봤다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치아 표면이 레몬과 바나나에 포함된 산 성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부식되어 나타나는 현상일 뿐, 근본적으로 치아미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칫 잇몸이 상할 수도 있으므로 함부로 시도해선 안 됩니다.
물론 효과적인 민간요법도 있긴 합니다. 구워서 바싹 말린 상추를 가루 내어 양치질 시 사용하거나 페퍼민트나 세이지타임, 스피아민트 등의 허브를 이용하면 특유의 항균 효과로 치아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단시간 내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내부적으로 깊숙이 침투된 착색 성분들을 제거하진 못합니다.
이런 까닭에 최근에는 치과에서 ‘특수 광선 치아 미백’을 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수 광선 치아 미백은 치아에 약제를 바르고 2시간 정도 특수 광선을 쪼여주며 치아 미백을 하는 시술입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즉각적인 효과를 보입니다. 물론 가벼운 착색일수록 좋은 효과가 나타나며, 착색의 정도가 심하면 반복된 시술이 필요합니다.

법랑질의 착색보다 상아질의 착색이 치료가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적절한 시술과 더불어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누런 치아를 하얗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거나 입안을 자주 헹궈 색소가 치아에 오래 머물 수 없도록 하는 것만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의학 박사 이지영(닥터이지치과, 구. 강남이지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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