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구강궤양, 면역체계 이상에 의한 자가면역질환 '베체트병' 의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1.02 12: 30

▶체질개선, 면역력 증강,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치료
 
입안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궤양이 생겨서 고생해본 경험을 누구나 한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음식을 먹기가 힘들고, 특히 매운 음식은 입에 대기조차도 어렵게 된다. 보통 이러한 구강궤양은 약을 먹거나 연고를 바르거나 시간이 지나면 치료가 된다. 그러나 치료가 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괴롭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한 구강궤양이 아닌 베체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베체트병이란 특별한 이유없이 몸 안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개는 통증을 동반하는 궤양이 입안에 반복적으로 생기는데 이것을 우리는 단순한 구강궤양으로 착각하게 된다. 입안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기 부위에도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피부에 농포, 결절홍반, 여드름과 비슷한 피부염이 번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눈에 포도막염이라 불리는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베체트병의 원인에 대해서 많은 요소들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며, 어떠한 특수한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안에서 나타나는 면역체계의 이상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것을 의학적으로 자가면역이라고 하는데 몸안에서 만들어진 물질에 대해 거부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나 그 과정에서 염증이나 궤양이 형성되는 것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전문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베체트병의 원인에 대해 간장, 위장, 대장 부위에 습열독사가 퍼지면 국소 위에서 많은 세균과 독소가 자생되어 발생하는데 이러한 세균과 독소가 혈액이나 점막조직에 분비되고, 침착됨으로써 국소적인 혈행장애가 이루어져 궤양이 형성된다고 봅니다. 특히 간장의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해독기능이 되지 않아 내생적인 독소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나타나게 됩니다”라며 한의학적으로 바라본 베체트병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정리하자면 환경오염으로 인해 배출되는 오염물질, 인스턴트식품 등의 몸에 좋지 않은 음식, 과로, 스트레스, 독소 등에 의해서 우리 몸안에 유해물질이 형성되고, 그로 인해 우리 몸안의 해독기능이 저하된다. 그에 따라 몸안에 항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생성이 더욱 많아지게 되고,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염증이나 궤양 등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주로 면역치료의 방법을 이용해서 베체트병을 치료한다. 염증을 치료하고,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며 기력과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체질을 개선해주는 탕약을 처방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약침을 시술한다. 염증발생을 방지하는 해독왕뜸과 염증을 치료하는 죽염수, 유죽액 등도 이용한다. 이와 병행하여 생활습관을 관리해서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구강궤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하게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는 베체트병을 의심하고 몸안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고 전문의에게 진단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