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오리온스를 제물삼아 힘겹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창원 LG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홈경기에서 문태영(32점·10리바운드)과 김현중(20점·7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91-8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패 늪에서 탈출한 LG는 4승5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오리온스는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2연패했다. 시즌 성적 2승6패.
경기 초반은 LG가 주도했다. 김현중의 빠르고 안정된 경기운영 아래 문태영의 득점이 이어졌다. 김현중은 빠른 볼 배급은 물론 과감한 골밑 돌파와 속공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1쿼터에 10점차 리드를 잡은 LG는 2쿼터에도 문태영의 득점을 앞세워 44-34로 10점차를 유지했다. 문태영이 전반에만 16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오리온스는 이동준(21점)이 13점으로 고군분투한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오리온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공격을 이끌던 이동준이 4개째 파울로 코트에서 물러나자 나머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혼합한 그물수비로 LG를 혼란에 빠뜨렸다. LG는 패스미스로 턴오버를 남발했고 오리온스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는 67-63, 어느덧 4점차로 좁혀졌다.
4쿼터 시작과 함께 LG는 김현중의 3점슛과 문태영의 중거리슛으로 72-63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오리온스가 이동준의 5반칙 퇴장 된 후 또 다시 힘을 발휘했다. 신인 박재현(16점·5스틸)이 연속된 돌파와 포스트업 공격으로 LG 골밑을 휘저었다. 종료 3분25초를 남기고 동점 3점포까지 작렬시켰다. 이어 종료 2분58초 전에는 글렌 맥거원(30점)이 승부를 뒤집는 역전 3점슛까지 터뜨렸다.
역전패의 기운이 뒤덮이는 순간 LG에는 해결사들이 있었다. 84-86으로 뒤진 종료 1분6초를 전 우측 45도에 위치한 조상현(10점)이 그야말로 천금 같은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종료 28.4초를 남기고는 골밑에서 슛클락 종료 직전 기승호의 패스를 받은 문태영이 점프하면서 볼을 받아 가슴 높이에서 그대로 슛한 것이 들어가 89-86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오리온스는 LG로부터 무려 21개의 턴오버를 유발하며 경기 막판 재역전을 노렸지만 맥거원의 거듭된 자유투 실패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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