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스타크1 시절과 비교해서 스타일이 바뀐 기분 이더라고요. (이)윤열이가 준비를 정말 잘했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운영이 승률이 역시 승률이 좋네요".
'황제' 임요환(30)은 변신을 선택한 이윤열(26)의 노림수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윤열은 '2% 부족한 전략'에 GSL 4강행을 임요환에게 빼앗기며 울 수 밖에 없었다.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스타크래프트1 시절처럼 운영과 물량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던 이윤열의 파죽지세가 드디어 제동이 걸렸다. 그의 전진이 멈춘 이유가 자신의 스타일 대신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장에 모인 200여명의 팬들과 곰TV를 시청하는 수 많은 팬들이 천재의 반격을 기대했지만 이윤열의 반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1세트 분위기만 따진다면 이윤열이 워낙 유리하게 출발했다. 원 병영 더블 궤도사령부로 시작한 이윤열은 밴시 이후 앞마당 확장을 선택한 임요환의 첫 밴시 견제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1세트를 승리, 라이벌전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에서 2세트부터 '전략'을 들고나온 이윤열의 노림수가 빗나가기 시작했다. 2세트에서 이윤열의 선택은 밴시. 그러나 후속 카드로 선택한 밤까마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상대 밴시를 막지 못하며 동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 번 실패했지만 이윤열은 전략적인 승부수를 계속 던졌다. 3세트서는 의료선에 화염차를 드롭시키면서 임요환의 심장부를 흔들면서 회심의 건설로봇-토르 러시를 선보였다. 4세트서는 유령을 앞세워 임요환 공략에 나섰다.
아쉽게도 3세트 토르러시는 같이 갔던 일꾼의 대다수가 파괴당하면서 실패로 돌아갔고, 4세트는 정면 공격을 고집하면서 이윤열의 노림수는 수포로 돌아갔다.
상대였던 임요환도 "윤열이의 전략은 놀라웠다. 특히 4세트 유령을 생산한 윤열이가 나보다 공성전차 숫자도 많아 준비를 많이 했음을 느꼈다. 다행스럽게 대처가 잘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단단하게 운영전을 준비한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할 정도.
만약 이윤열의 전략적인 선택이 성공했다면, 이번 GSL 8강전 승부의 향방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