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3~4일에 만나 협상할 것이다".
한화가 FA 권리를 신청한 투수 최영필(36)과 포수 이도형(35)을 3~4일 만나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한화 김정무 운영팀장은 2일 "아직 두 선수를 만나지 않았다. 3~4일에 두 선수를 만나 생각을 들어보고 협상할 것이다"고 밝혔다. FA 선수들의 원소속구단 우선협상은 7일까지다. 5일 안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전망이다.
김 팀장은 두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FA 계약조건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FA 권리는 선수 본인들이 신청한 부분이기 때문에 직접 의사를 알아보고 구단이 생각하는 부분과 조율해봐야 할 듯하다. 우리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드릴 수 있는 얘기가 없다"는 것이 김 팀장의 말이다.

최영필과 이도형은 다른 팀에서 데뷔했지만 한화에서 각각 10년·8년을 보낸 잔뼈 굵은 베테랑들이다. 최영필은 올해 21경기에서 1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45로 부진했으나 팀에 공헌도가 높고 재기 가능성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 이도형은 27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4홈런·13타점에 그쳤지만 부상 전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한화 타선의 파괴력이 약해진 만큼 '거포' 이도형의 팀 내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FA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팀은 리빌딩을 하는 입장이다. 이전까지 다른 FA 선수들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며 "구체적인 것들은 협상을 통해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하고 있는 만큼 두 선수가 확실한 성적을 보장할 수 없는 베테랑들이라는 점에서 협상 진통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역대로 FA 외부 영입이 2005년 말 김민재 한 명이 전부이지만 소속 FA 선수만큼은 극진하게 대우하며 잔류시켰다. 지난 2003년 거액에 롯데로 이적한 이상목, 2007년말 계약을 포기한 차명주, 해외 진출한 김태균·이범호를 뺀 나머지 선수들이 거의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팀에 남았다. 구단에서는 그동안 팀 공헌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갖췄다. 그러나 2년 연속 최하위가 된 상황에서 예같은 대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 쉽지 않은 협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