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PG' 김현중, 잠자던 LG를 깨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03 07: 03

4연패 탈출을 이끈 힘은 바로 김현중(29·178cm)이었다.
창원 LG는 지난 2일 대구 오리온스와 홈경기에서 91-87로 승리하며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LG의 4연패 탈출 키포인트는 포인트가드 교체였다. 시즌 개막 후 전형수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기용한 LG는 지난달 31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시작으로 김현중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변화를 줬다. 김현중은 주전으로 기용된 지 2경기 만에 팀의 승리를 지휘했다.
이날 김현중은 올 시즌 가장 많은 37분29초를 소화하며 3점슛 3개를 포함 20점·7어시스트·4리바운드·3스틸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시즌 첫 주전으로 나온 전자랜드전에서 19점·4어시스트·1스틸보다 더 좋은 성적이었다. 특히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LG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한 이동준을 5반칙 퇴장으로 몰아낸 것도 바로 골밑으로 파고들어 파울을 유도해낸 김현중의 힘이었다.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에 대구 오리온스에 지명된 김현중은 송도고-동국대-오리온스로 이어지는 직속 선배 김승현과 인연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김승현의 벽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LG로 트레이드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군에 입대했다. 제대한 뒤에는 울산 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모비스에서는 평균 10.5점·5.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화려한 봄날을 맞이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모비스 이적은 임대 형식이었고 김현중은 다시 LG로 돌아와야 했다. 가드진이 풍부한 LG에서 김현중의 플레잉타임은 크게 줄었고, 벤치만 덥히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한 시즌을 그렇게 날려버린 김현중은 올 시즌 초반에도 기대만큼의 출장시간을 얻지 못했으나 LG 가드진이 부진하자 강을준 감독은 김현중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김현중은 보란 듯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김현중의 강점은 정통 포인트가드라는 점이다. 빠른 볼 배급과 처리 그리고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끈다. LG는 김현중이 주전으로 뛴 2경기에서 평균 4.0개의 속공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확한 3점슛, 과감한 골밑 돌파라는 장기를 지니고 있다. 두려움 없이 고비마다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담력까지 갖추고 있다. 워낙 센스가 좋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도 자주 보여준다.
강을준 감독은 4연패 탈출 후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지만 김현중이 기대이상으로 잘해줬다"며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현중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2경기 선발로 나왔다고 해서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팀에 좋은 가드가 많은 만큼 경쟁하고 노력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겠다. 팬여러분께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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