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 종영, 그러나 '앓이'는 끝나지 않았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1.03 07: 28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하 성스)이 2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이선준(박유천 분)과 김윤희(박민영 분)이 사랑의 결실을 맺고 구용하(송중기 분), 문재신(유아인 분)까지 잘금 4인방의 우정이 아름답게 꽃피었다. 모든 위기와 갈등을 거쳐 성장한 네 사람의 미래는 밝았다. 시청자들은 원하던 해피엔딩을 대하며 호평을 보내면서도 이제는 볼 수 없는 잘금 4인방을 향한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박수 받을 시청률은 아니지만 웰메이드로 호평 받으며 높은 체감 인기를 누린 '성스', 이 같은 신드롬을 가능케 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이른바 '성스' 폐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연장 요청, 시즌2 요구가 쇄도하게 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잘금 4인방'을 비롯한 조선시대 청춘들의 캐릭터가 살아 숨 쉰 덕택이다. 가랑 이선준, 대물 김윤식, 걸오 문재신, 여림 구용하 등 각자의 특색을 잘 살린 별호를 지닌 잘금 4인방, 또 이들과 대립관계에 선 장의 하인수, 이선준의 정혼녀 하효은 등 그 시대를 살다간 청춘들의 이야기는 이제껏 국내 드라마에서 크게 조명된 일이 없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조선에도 분명 청춘들은 있었는데, 왜 그들의 삶은 다뤄지지 않느냐는 데서 '성스' 기획도 시작됐다는 게 제작사 관계자의 말이다.
이 때문인지 '성스'는 탄탄한 스토리나 감각적 연출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통통 튀는 캐릭터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는 평이다. 신분도, 지난 삶의 자취도 너무나 다른 청춘들이 만나 우정을 쌓고 삶을 고민하며 한 단계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던 것. 게다가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 이를 연기한 젊은 배우들의 호연은 꾸준히 '성스'의 시청률을 견인했다.

이제껏 왕조사 중심의 사극에서는 집중 조명된 적 없던 국학 성균관을 주무대로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던 '청춘사극'이란 장르의 새 지평을 연 점,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전태수 등 수많은 연기 재목들을 발굴하고 재발견한 점, 시청률보다 체감 인기로 웰메이드의 저력을 확인시킨 점 등은 '성스'가 시청률과 상관없이 가치를 지니는 이유다.
이에 시청자들은 '성스' 최종회 방송 직후인 지난밤부터 오늘 오전까지도 시청자 게시판을 달구며 '성스' 앓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월, 화요일 밤에는 무얼 보나", "성스 폐인으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성스' 포에버", "그동안 수고한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성스', 잊지 못할 드라마", "대물앓이, 걸오앓이, 용하앓이... 온갖 앓이에 시달렸지만 행복했어요!" 등과 같은 '성스' 폐인들의 게시글이 쇄도하는 상황.
작품은 막을 내렸지만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 주연 4인방을 사랑했던 시청자들 사이 '성스' 앓이의 여운은 꽤나 오래도록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성스' 후속으로는 오는 8일부터 문근영 장근석 김재욱 김효진 등이 출연하는 '매리는 외박중'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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