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안규영, "지명순위 잊고 더욱 열심히"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03 09: 16

"신인왕 타이틀에는 욕심 없어요. 다만 반드시 1군에 올라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대학을 졸업하는, 그리고 자신의 생각보다 지명순위가 낮았던 아쉬움을 경기력으로 떨치겠다는 각오다. 지난 8월 신인지명서 두산 베어스에 4순위로 지명된 우완 안규영(22. 경희대 졸업예정)이 2011시즌을 향한 꿈을 더욱 크게 키웠다.

 
휘문고를 졸업한 2007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한 채 경희대로 진학했던 안규영은 지난 7월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서 3승(완봉 2회) 1패 평균 자책점 1.08의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모교의 우승을 이끈 동시에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낮게 제구할 수 있는 투수로 주목을 받았고 두산에 4순위로 지명되었다.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열중하던 안규영은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장난 섞인 핀잔에도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훈련에 임했다. 아직 임시번호인 코칭스태프급 85번을 달고 불펜에서 땀방울을 쏟은 그는 "이제 조금씩 적응이 되는 것 같다"라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아직도 얼떨떨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두산에 합류했을 때는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몸에 익는 것 같아요".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채 졸업을 앞둔 안규영은 신인지명 직전 하계리그에서 MVP가 되고도 4순위로 지명된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윤지웅(동의대 졸업예정, 넥센)이나 김명성(중앙대 졸업예정, 롯데) 등 동기생들에 비해 저평가된 데 대한 약간의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계리그 MVP로 기뻤지만 한 달 후 신인지명에서는 4순위에 그쳐서 약간 실망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 꿈이던 프로 무대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등번호 85번에 대해 묻자 "아직 임시번호다. 15번을 신청했는데 달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라며 웃은 안규영은 첫 시즌 목표를 묻자 팀을 먼저 앞세웠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좌에 대한 욕심보다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첫 해 1군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신인왕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다만 꼭 1군 무대를 밟아 더 나은 성적을 향해 달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