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여드름 흉터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흉터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피부를 재생하는 ‘레이저’부터 흉터의 조직을 벗겨내는 ‘박피’, 함몰된 곳에 콜라겐·히알루론산 등의 보충물을 채워 넣는 ‘필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기대만큼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게 현실. 이와 관련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현재까지 소개된 흉터 치료법들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깊이 파고든 난치성 흉터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여드름 흉터처럼 움푹 파인 흉터도 효과적으로 치료해 주는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큐어스킨’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고 출시돼 관심을 모은다. 이 치료제는 본인의 피부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흉터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 원장은 “자신의 피부세포에서 섬유아세포를 채취·배양해 흉터 부위에 주입하기 때문에 염증 등의 면역 거부반응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아세포는 피부세포로 분화하고 콜라겐 형성을 돕는다. 또 콜라겐은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로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데 섬유아세포를 움푹 파인 흉터 밑에 투여하면 콜라겐이 형성돼 흉터 부위를 메우는 원리다.
흉터 개선 효과는 임상시험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 서울대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에서 22명의 여드름 흉터 환자에게 ‘큐어스킨’을 투여하고 3개월 후 효과를 관찰한 결과 95%의 환자에서 흉터 개선 효과가 얻어졌다.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12개월 후 92%의 흉터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여드름 흉터 등 난치성 피부 흉터의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임 원장은 “섬유아세포 치료제는 투여 2~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진다”며 “9개월 정도 지나면 파인 흉터의 90% 이상이 차오르고 최소 4년 이상 효과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피부는 표면부터 표피·진피·피하지방 등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3개 층 중 진피 이상의 깊이에 상처를 입으면 흉터가 생기는데 이 흉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피부가 물결 모양으로 갈라진 튼 살도 흉터의 일종이다. 또 수술을 위해 지방층까지 절개하는 수술 흉터 및 화상 흉터, 상처 부위가 아물며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피부가 볼록해진 켈로이드도 일종의 흉터다.
하지만 얼굴처럼 항상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 생긴 흉터는 단순한 신체적 흉터를 넘어 심리적 흉터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얼굴 흉터 중 가장 흔한 것은 여드름 흉터. 여드름 흉터는 좁고 깊은 형과 둥글고 넓은 형으로 나타나는데 지방층까지 깊게 파이기도 한다.
여드름 흉터는 잘 없어지지도 않고 심한 경우 외모 콤플렉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출시된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흉터치료제는 여드름처럼 움푹 파인 흉터를 개선하는 데 특히 효과적. 때문에 깊은 흉터로 고민하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흉터 치료를 위해선 우선 귀 뒷부분처럼 잘 노출되지 않는 피부를 부분 마취한 뒤 쌀 한 톨 크기의 섬유아세포를 채취해야 한다. 임 원장은 “이렇게 얻어진 섬유아세포는 6~10주 동안 최대 10억 개까지 배양된다”며 “배양 후 흉터가 있는 피부의 진피층에 2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움푹 파인 흉터 밑에서 콜라겐이 차오르며 흉터를 메워 손상된 피부가 원상태로 복원된다는 것. 또한 섬유아세포의 흉터치료제 적용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흉터 치료는 여드름 등 난치성 흉터뿐 아니라 주름·아토피피부염·화상 등 각종 피부 손상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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