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의 스타크2 극장, 아직 끝나지 않았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1.03 09: 29

드라마는 계속된다. '황제' 임요환의 저력은 '천재' 이윤열(26)과 레전드매치에서도 이어졌다. 무너질 듯하면서도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모습을 본 e스포츠팬들은 커뮤니티를 온통 임요환에 대한 축하 메시지로 도배할 정도로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파죽지세로 이어지던 전승 행진은 깨졌지만 지난 2일 GSL 8강전 승리는 임요환과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는 매우 의미있는 승리였다. 8강전 VOD 조회수는 12시간도 안돼 조회수 100만을 훌쩍 뛰어넘으며 임요환이 e스포츠의 아이콘으로 GSL 흥행 보증수표임을 입증했고, 전작이었던 스타크래프트1 리그 시절 라이벌이었던 이윤열을 누르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이번 GSL 우승 가능성을 더욱 더 높였다.
GSL 32강전부터 임요환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64강전과 32강 사이의 짧은 4일 동안 블리즈컨 2010이 열리는 미국 애너하임을 태평양을 넘어 왔다갔다 하며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블리즈컨서 김원기에 0-2로 무너지며 주저앉았지만 정작 본무대인 32강전서 2-0 완승으로 안정민을 꺾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며 반전 변주곡을 울렸다.

블리즈컨서 김원기에게 당한 0-2 참패는 단순한 이벤트전 패배 이상의 충격을 임요환에게 던져줬다. 더군다나 32강전은 약점으로 인정했던 프로토스전이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었다.
하지만 임요환은 역시 e스포츠 아이콘으로 불릴 만했다. 강력한 조력자인 SK텔레콤 초대 코치였던 성상훈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32강전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이 강호로서 초석을 다지게 했던 성상훈 답게 임요환의 상대들을 정확하게 분석하며 첫 번째 고비인 32강전을 완벽하게 넘기게 했다.
16강을 거쳐 맞수였던 이윤열과 8강전 1세트에서 비장의 전략을 사용했지만 완벽하게 패하며 시작부터 꼬였다. 이윤열의 단단함에 남은 세트서 가시밭 길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임요환은 2세트부터 또 다시 반전드라마를 썼다.
자신의 특유의 스타일인 전략에 치중하지 않고 단단한 운영형을 접목시켜 GSL에서 찾아온 첫 번째 위기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전략적인 승부수로 임요환을 흔들려고 했던 이윤열의 의도를 잘 흘러내며 2, 3, 4세트를 승리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라이벌은 누른 임요환은 경기가 끝난 후 포효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타크래프트 1시절 '황제'로 불리며 e스포츠의 역사를 써내려갔던 임요환. 전격적인 전향 이후 첫 참가한 GSL서도 e스포츠의 아이콘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그의 발걸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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