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훈련이 열리는 지난 2일 김해 상동구장. 선수들은 오전부터 단내나는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들도 열외없다. 삼삼오오 마운드에 모여 수비 훈련에 나섰다. 모 선수는 "이렇게 수비 훈련을 많이 하는 것도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팀 실책 1위를 기록한 롯데는 마무리 훈련을 통해 수비 강화에 중점을 맞췄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취약점인 수비 훈련을 많이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1루수 이대호-2루수 조성환-유격수 황재균-3루수 전준우로 내야진을 구성할 계획. 그러나 그는 "항상 최악의 상황에서 대비해야 한다. 내야진은 기존 선수가 다 부상당했다는 가정 하에 백업을 준비할 것"이라며 "쉽게 말해 한 라인이 다 빠지고 새 라인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강팀일수록 백업이 강하다"고 말했다.
황재균(3루수-유격수)과 문규현(2루수-유격수)이 더블 포지션 훈련을 소화하고 박종윤이 1루 백업 요원으로 나설 전망. 양 감독은 "점수차가 크거나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백업 요원을 활용하겠다"며 "백업 요원의 기량이 기존 선수와 비슷해야 교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 선수가 계속 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문규현, 양종민, 박준서, 정훈이 유력한 백업 후보군에 포함돼 있으나 양 감독은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며 "틈날때면 2군 경기를 볼 것"이라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롯데 외야진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양 감독은 "기본적인 자질을 갖춘 선수들인 만큼 훈련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며 "그동안 공격 위주의 포메이션을 구축해 시즌 초반에 실책이 많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롯데는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일본 지바 롯데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조원우 코치를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전준우의 3루 복귀 속에 이인구, 이승화, 박정준 등 외야 기대주의 출장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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